LG전자가 지난해 90조원에 육박하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후퇴했다. 관세 부담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TV 시장 경쟁 심화에 더해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겹쳤다. 특히 TV사업에서만 7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과 구독·플랫폼 중심의 '질적 성장' 영역에서는 성과를 거두며 체질 개선의 방향을 보여줬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7.5% 감소한 2조478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9조2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매출은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생활가전은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생활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이 각각 관세 부담, 전기차 캐즘 등 비우호적 환경에 직면하고,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수요회복 지연과 경쟁심화에 마케팅비 투입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또 하반기 인력구조 효율화 차원에서 실시한 전사 희망퇴직으로 수천억원 상당 비경상 비용도 인식했다. 희망퇴직 비용은 중장기 고정비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조852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전자전환하며 1090억원의 손실을 냈다.
LG전자가 힘을 쏟고 있는 질적 성장 영역인 △B2B(전장·냉난방공조·부품솔루션 등) △논-하드웨어(Non-HW, webOS·유지보수 등) △D2C(소비자직접판매, 구독·온라인) 등에서 성과를 낸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B2B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24조1000원을 기록했다. B2B 양대 축인 VS(Vehicle Solution)사업본부와 ES(Eco Solution)사업본부 합산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매출은 전년도 대비 29% 증가한 2억5000억원에 육박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6조1259억원, 영업이익 1조27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도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소폭 늘었다.
LG전자는 생산지 최적화와 판가 조정, 원가 개선 등으로 관세 대응 능력을 입증하며 시장 우려를 상쇄했다. 올해는 AI(인공지능) 가전 라인업 확대 및 신흥시장 공략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빌트인·부품솔루션 등 사업 육성과 AI홈·홈로봇 등 미래 준비 노력도 이어간다.
전장사업 부문(VS사업본부)에서는 매출 11조1357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달성했다. 수주잔고의 원활한 매출 전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완성차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ES사업본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9조3230억원, 64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소폭 늘었다. 올해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히트펌프 등 고효율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AI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기회 확보에도 주력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TV사업 중심의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사업본부는 지난해 영업손실 7509억원(매출 19조 426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수요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 영향을 받았다. 그나마 지난 4분기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올레드뿐 아니라 LCD(액정표시장치)에서도 마이크로 RGB(빨강·초록·파랑) 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은 콘텐츠 투자, 파트너십 확대 등을 지속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