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조류 키워 탄소잡는 '마린 글라스' 순천만에 뿌린다

박종진 기자
2026.02.11 12:00

순천시-서울대 블루카본사업단과 '탄소중립 공동 이행 MOU' 체결

순천만 갯벌에 '마린 글라스'를 적용하는 모습 예시/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손잡고 해조류와 염생식물 등 해양 생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신소재 '마린 글라스'의 효과를 검증한다.

LG전자는 11일 전남 순천시청에서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 및 탄소중립 공동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과 노관규 순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블루카본은 해양·연안 생태계가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로서 육상 생태계 대비 탄소 흡수 속도가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력은 '마린 글라스' 신소재를 통해 해양 생물의 생장을 촉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블루카본 흡수원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이날 맺은 MOU에 따라 LG전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순천만 갯벌 약 1500㎡ 면적에 마린 글라스를 적용해 염생식물의 생장과 탄소 흡수 효율을 검증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마린 글라스는 물과 접촉하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하는 기능성 유리 소재로 해조류와 염생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미네랄을 일정한 양과 속도로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사용 목적에 맞춰 미네랄 성분이 정밀하게 용해되도록 제어하는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마린 글라스는 종류와 양, 형태까지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예를 들어 유속이 빠른 지역에서는 미네랄 성분이 쉽게 흩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고 무거운 구(球) 형태의 비즈나 납작한 칩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LG전자와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은 이번 협력을 통해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과 보존을 통한 탄소중립 이행은 물론, 순천만 갯벌 내 염생식물 군락지 조성과 장기적인 생태계 관리 모델 구축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부산광역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낙동강 하구 염습지에 마린 글라스를 적용해 염생식물의 생장과 탄소 흡수 효율을 검증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순천시와 협력을 계기로 신소재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LG전자는 유리 파우더를 활용한 신소재 연구개발과 사업화로 새로운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13년 북미 시장에 출시한 오븐에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처음 적용했으며 현재까지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 420건을 출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플라스틱·페인트·고무 등에 소량 첨가해 미생물로 인한 악취와 오염을 억제하는 항균·항곰팡이 기능성 소재 '퓨로텍' △세제의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세탁 기능성 소재 '미네랄 워시' 등 유리 파우더 기반의 신소재 포트폴리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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