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승부수 통할까..최상위 SUV·픽업 아카디아·캐니언 타보니[시승기]

임찬영 기자
2026.02.15 09:40
지난달 27일 시승한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의 외관. 웅장한 차체를 자랑한다./사진= 임찬영 기자

"프리미엄 SUV·픽업 시장을 공략하겠다."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SUV(다목적스포츠차량)·픽업 브랜드 GMC가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를 통해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형 SUV인 아카디아와 중형 픽업 캐니언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영역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대형 SUV답게 웅장한 크기·흔들림 없는 주행..가속·정숙성은 아쉬워

아카디아는 북미 시장에서 3세대에 걸쳐 진화하며 고객의 선택을 받아온 모델이다. 특히 GMC가 국내에 출시한 '드날리 얼티밋' 트림은 디자인, 소재, 편의사양 등에서 완성도 높은 구성을 자랑한다.

시승한 차량은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 모델로 미국 차답게 웅장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게 드러났다. 차체 크기가 전장 5160mm, 전폭 2020mm에 달해 경쟁 차종인 현대차 팰리세이드(5060mm x 1980mm)보다도 길고 넓었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의 내부 모습.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사진= 임찬영 기자

내부는 '팔다오' 오픈 포어 리얼 우드가 눈에 띄었다. 도어 트림과 센터 콘솔 등 주요 부위에 적용돼 있었는데 원목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 좌석은 총 7명이 탈 수 있도록 1열 2인·2열 2인·3열 3인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3열에는 키가 180cm가 넘는 성인이 탑승하기는 다소 비좁아 보였다. 15인치에 달하는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국내 GM 차량 중 처음으로 '티맵 오토'가 기본 탑재돼 있어 내비게이션을 일일이 켜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본격적인 주행에서는 아카디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인천 삼목선착장에서 김포 한국타임즈항공까지 편도 33km 구간을 주행하면서 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도로들이 이어졌지만 흔들림 없는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조향감이 탁월해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의 적재공간. 3열을 접지 않아도 넉넉한 공간이 돋보인다./사진= 임찬영 기자

다만 가속과 정숙성 면에서는 아쉬운 면모를 보여줬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의 최고 출력은 332.5마력, 최대토크는 45.1kg·m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차량 크기로 인한 무게 때문인지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빠르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특히 주행 중 풍절음과 엔진 소리가 지나치게 커 정숙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처럼 장단점이 명확한 아카디아는 드날리 얼티밋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포함 8990만원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준대형 SUV GV80과 가격대가 비슷한 수준이다.

27도 경사도 가뿐…'오프로드' 감성 충만 '캐니언'
캐니언 드날리가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자유롭게 거니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아카디아 다음으로 시승한 '캐니언 드날리'는 오프로드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한 차량이라는 느낌이 물씬 났다. 왜 오프로드를 즐기는 미국에서 GMC가 인기를 끄는지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가장 먼저 돌파한 좌우가 불규칙적으로 깊게 파인 구간에서는 265mm로 높은 최저 지상고가 한몫했다. 바퀴들이 지면 높이에 맞게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차체 손상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급커브 구간에서는 오프로드답게 오버스티어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었음에도 미끄러짐 없이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캐니언 드날리가 27도에 달하는 언덕길에도 바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차량 손상 없이 지나가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마지막 구간은 오프로드의 묘미인 경사진 도로로 짜여졌다. 2m 높이에 27도에 달하는 언덕길이 마련돼 있었는데 건너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팔라 보였다. 하지만 캐니언은 이러한 구간마저 빠른 속도로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사로 범퍼가 긁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런 염려가 무색하게 충돌 없이 부드럽고 힘차게 해당 구간을 빠져나왔다. 캐니언 드날리의 최고 출력은 314마력, 최대 토크는 54kg·m으로 아카디아보다 출력은 낮지만 토크가 압도적으로 높다. 초반 가속을 결정하는 토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언덕길 등에서 더 힘차게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오프로드의 정수를 보여준 캐니언 드날리의 가격은 7685만원으로 경쟁 차종이라 할 수 있는 지프 랭글러보다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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