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올해 'SMR 드라이브' 건다…수주목표 1.1조원

김지현 기자
2026.02.20 05:30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두산에너빌리티 부스를 찾아 소형모듈원자로(SMR)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

두산에너빌리티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주가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SMR 상업화 직전 단계에 돌입하며 관련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SMR 수주 목표를 총 1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전체 원자력 수주 목표(4조9000억원)의 약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까지는 SMR 주기기 수주 실적이 없었던 두산에너빌리티다. 에너지 업계는 SMR 수주에 대한 회사의 기대감이 반영된 수주 목표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첫 수주가 이르면 1분기 내 가시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동안 뉴스케일,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 글로벌 SMR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주기기 공급을 준비해왔다.

특히 뉴스케일이 상반기 중 미국 유틸리티 기업 테네시밸리공사(TVA)와 SMR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주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돈 몰 TVA 최고경영자(CEO)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SMR) 제작 역량을 직접 확인한 후 뉴스케일과의 파트너십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첫 상업용 SMR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2024년 착공했으며 올 1분기 중 원자로 부문 공사에 들어간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TVA와 뉴스케일 계약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1GW(기가와트) 이상의 수주가 나온다면 해당 계약만으로 (올해) SMR 수주 목표는 충족 가능하다"며 "와이오밍 프로젝트도 주기기를 모두 담당하는 건 아니어도 수천억원의 수주를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요 확대에 대비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2028년까지 경남 창원에 SMR 전용 공장을 신설한다. 총 투자금은 8068억원이다. 완공 시 연간 20기 규모의 SMR 기자재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는 창원 공장 내 대형 원전 생산라인 5기 중 1기를 활용해 연간 12기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용 공장이 들어서면 생산능력은 약 66% 확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관련 기술 확보에 집중하며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업계는 두산에너빌리티가 2030년까지 누적 60기 이상의 SMR 모듈을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SMR 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약 63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은 SMR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SMR 배치에 약 9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관련 지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지난 12일 국회에선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SMR 특별법)'이 통과됐다. 해당 법안엔 SMR 기술개발 및 실증 촉진, 특구 지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SMR 설계 업체들이 초도호기 제작을 시작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조기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초기 진입한 업체들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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