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수주전 돌입한 K조선…올해도 LNG 달고 순항할까

김도균 기자
2026.02.23 16:46
'ONE' 컨테이너선 발주 프로젝트/그래픽=윤선정

약 6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프로젝트에 국내 조선업계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사업이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선이라는 점에서 수주 기대감이 크다. 친환경 규제 강화로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LNG 추진선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글로벌 해운사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cean Network Express·ONE)는 총 22척, 42억 달러(약 6조10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예고했다.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12척(6+6척)과 1만5000TEU급 10척(6+4척)으로 구성되며 선급별로 각각 다른 조선소에 발주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을 비롯해 중국, 일본 주요 조선사들이 참여했으며 수주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에 발주되는 선박이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이라는 점에서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보이는 LNG 운반선에서 쓰이는 주요 동력원이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이기 때문이다. LNG 운반선은 화물창에 적재한 LNG를 연료로 직접 활용할 수 있어 이중연료 엔진을 채택하는 추세다. 국내 조선사들은 해당 선종을 대거 수주하며 관련 설계·시공 경험을 축적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이중연료 추진선은 총 261척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약 38%에 해당하는 100척을 한국 조선사가 수주했다. 올해 들어서도 수주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12척 중 5척이 LNG 이중연료 추진선이며, 한화오션은 6척 중 2척, 삼성중공업은 8척 중 3척이 같은 방식으로 발주됐다.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가 국내 조선사의 수주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ONE이 최근 선박 발주 과정에서 중국 조선소 의존도를 낮추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컨테이너선박의 연료로 중국 조선소가 주력하는 메탄올·암모니아를 주로 채택하다 최근 LNG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ONE은 지난해 6월 HD한국조선해양에 1만59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8척을 일괄 발주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 전반에서 LNG 이중연료 추진선 발주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집약도지수(CII) 등 환경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가운데, 선사들이 단기간 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LNG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 상용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은 LNG 이중연료 선박이 주력 선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 이중연료 추진선은 단순한 선가 경쟁을 넘어 기술 신뢰도와 납기 관리 역량이 중요한 분야"라며 "국내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 건조 경험을 통해 축적한 이중연료 추진선 기술력과 안정적인 품질 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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