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아 '뉴 K-인더스트리(Industry)' 시대를 향한 산업 체질 전환을 선언했다. 글로벌 대전환기에 국내 기업들이 국가 성장엔진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류진 회장이 추진해온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총수들의 회장단 복귀 문제는 당분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65회 정기총회 개회사에서 "올해가 대한민국 성장엔진을 본격 재점화하는 '뉴 K-인더스트리'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며 "AI(인공지능) 대전환의 기회를 선점하는 '새로운 성장의 길'과 '다 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경쟁력의 백년대계를 기초부터 다지기 위해 올해는 미래세대 육성에 초점을 두겠다"며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취업·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과 '쉬었음 청년'까지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올해 4대 중점 사업으로 △뉴 K-인더스트리 시대 개막 △글로벌 위상 제고 △함께하는 성장의 길 구축 △회원 서비스 강화를 제시했다. 아울러 서비스 산업 선진화를 추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해 청년 고용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업성장포럼을 개최하고 '베이비부머-중소도시-중소기업' 취업 연계 모델을 도입하는 등 중소기업 및 지역과의 동반 성장도 모색한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도 사업 실적과 2026년도 사업 계획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에어버스코리아 등 신규 회원사 20곳의 가입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경협 회원사는 총 485개사로 확대됐다.
한편 재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던 4대 그룹 총수들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 문제는 이번 총회 안건에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던 4대 그룹은 2024년 현대차를 시작으로 회원사로 복귀했으나 회장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류 회장은 취임 이후 '재계 맏형' 역할을 했던 한경협의 위상 회복을 위해 4대 그룹 총수들의 회장단 복귀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이날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대내외 경제 여건이 굉장히 엄중해 4대 그룹 총수들의 회장단 복귀는 시간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2월(정기총회)까지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대법원의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 관련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확대된 관세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판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특위 차원의 논의는 다소 주춤한 상태"라며 "대미투자특별법이 다음 달 9일 특위 활동 시한 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되는 것이 임박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상공회의소의 통계 자료 배포를 계기로 제기된 경제단체 신뢰성 문제와 관련해 "경제단체의 자료·통계·정책 보고서의 신뢰성은 결코 훼손돼서는 안 될 핵심 가치"라며 "내부적으로 연구 용역과 정책 보고서를 피드백·검증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더욱 촘촘히 점검해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