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산 안 쓸 수 있다" K배터리 미션 완료...'조 단위' 보조금 받는다

최경민 기자, 김지현 기자, 김도균 기자
2026.03.20 04:00

[배터리체크포커스]<1>ESS 골드러시 ①미국 ESS 시장 공략준비 마친 K배터리

[편집자주] 배터리 산업은 한 때 '제2의 반도체'로 여겨졌다. 기업들은 수십조원을 투자해 전세계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의 굴기로 K배터리 밸류체인은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배터리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ESS가 전시되어 있다. 2026.03.11.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K배터리가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탈중국 공급망 재편을 마무리하면서 매년 '조 단위'로 지급되는 보조금을 차질없이 받을 수 있게 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미국에서 AMPC(생산세액공제) 확보를 위해 준수해야 하는 배터리 PFE(금지외국기관) 소재 비중 40%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지난 11~13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6' 현장에서 만난 배터리 3사 ESS 담당 임원들은 "연도별 비중 변화(올해 40% →2030년 이후 15%)에 따른 PFE 준수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때 2032년까지 1kWh(킬로와트아워) 당 최대 4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제도인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여기에 'PFE 비중 준수'라는 조건을 걸었다. PFE는 사실상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ESS용 배터리의 경우 중국 소재 비중이 큰 LFP(리튬·인산·철)를 주로 활용해 우려가 있었는데, 배터리 3사가 이 리스크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특히 '많이 만들수록 많이 받는' 구조의 AMPC를 흔들림없이 수령할 수 있다면 전기차 수요 부진 상황을 상당 부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3사는 지난 3년간 미국 내 생산라인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지만 총 6조원에 육박한 AMPC를 확보했다.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는 "탈중국 100% 솔루션을 다 갖춰놓고, 시기별 가이드라인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전했고, 김현욱 삼성SDI ESS 영업그룹 상무는 "내년 2분기쯤부터 중국산 소재를 하나도 안 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태의 SK온 ESS 세일즈실장은 "그 조건을 충족 못하면 사업 접는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남은 건 이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폭증하는 ESS 수요를 K배터리가 쓸어담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산 ESS 배터리에 58.4%의 관세를 매기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부를 봐야 하는 시장이다. 배터리 3사는 미국 정부가 ESS 프로젝트에 주는 ITC(투자세액공제) 관련 PFE 규정도 모두 준수하고 있어 현지 에너지·빅테크 기업들의 러브콜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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