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사장 "밸류 시프트 시기..ESS·신사업 비중 두배 확대"

김지현 기자
2026.03.20 13:26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신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의 배터리 산업을 성장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 시기로 정의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ESS와 신사업 비중을 기존 20%에서 올해 40% 중반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전기차와 비 전기차 간 균형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배터리 시장에 대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며 "특히 ESS에서는 기존보다 더 빠르고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런 성장 기회가 모든 기업에 열려 있는 건 아니라며 "현지 생산과 공급망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제한된 소수의 업체들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역별로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를 성과로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북미에서는 전기차 자산을 ESS로 신속하게 전환 활용해 유일한 비중국 현지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업체로서 고객의 비(non) PFE(금지외국단체) 공급망 니즈를 발빠르게 충족시키고 있다"며 "유럽에선 유휴 자산을 활용해 ESS를 현지 생산함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공급망을 기반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전기차용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전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를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90GWh) 이상으로 잡았다.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은 2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 60GWh 이상을 갖춘단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에 대해선 성장 방식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보조금 및 규제 정책에 의해 성장해 온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획기적인 성능 및 경쟁력 있는 가격이 수요 회복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차세대 전기차 모델이 양산되는 2029~2030년을 기점으로 시장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맞춰 중저가 라인업 확대와 신규 폼팩터 도입을 통해 제품 다양성을 강화하고, EREV(주행거리 연장형)와 HEV(하이브리드) 등으로 전동화 대응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테슬라와 체결한 약 6조4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과 관련해선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발전적으로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과 이에 따른 배터리 합작법인(JV) 재편 우려에 대해선 "미국에서 추진 중인 혼다, 현대자동차와의 JV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미래 경쟁력 강화 전략도 제시했다. 각형 ESS용 LFP 및 전기차용 LMR(리튬·망간·리치), 원통형 하이니켈 46시리즈 등 핵심 제품군을 중심으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여간다. 김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준비하고, 2029년 양산에 맞춰 건식 전극 공정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선 "설비투자는 2024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도 필수적인 투자를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며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주요 안건이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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