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시장개척·성장 외쳤다

정진우 기자, 유엄식 기자, 이병권 기자
2026.03.27 04:04

유통·식품업체 슈퍼 주총데이
AI 전환·글로벌 영역 확장 등
중동發 불확실성 대응책 모색
배당 확대 - 자사주 매입·소각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도 강조

유통가 '슈퍼 주총데이'/그래픽=김다나

국내 주요 유통·식품업체들이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중동사태를 비롯한 지정학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면서 새로운 시장개척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경영 전반에 투명성을 높이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중동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 수익창출을 위해 국내 사업에선 PL(자체브랜드), 초저가 상품군을 확대하고 전국 30여개 점포의 시설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한채양 대표는 "대형점포 중 6개 이상을 몰(mall) 타입으로 전환하고 그 외 30여개 점포도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홍기 CJ그룹 대표는 "올해 경영환경은 AI(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 기술 발전과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는 과거의 사업전략과 방식만으론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며 "다양한 변화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불닭' 신드롬을 일으킨 삼양식품의 김동찬 대표이사 부사장은 "(중동)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석유공급 문제 등으로 협력업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아직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협력업체들과 협조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주류시장 침체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고 이승준 오리온 대표이사는 "경쟁회사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경쟁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력과 글로벌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과 높은 기업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성장전략으로 "2027년 더현대 부산, 2028년 경북 프리미엄아울렛, 20208년 더현대 광주를 순차적으로 출점하겠다"며 "압구정점, 무역점, 판교점, 더현대 서울 등 핵심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AI 기술의 부상으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과 초불확실성의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차원의 AI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세호 삼립 대표는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기업 전반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고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의 민승배 대표는 "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해 여성, 장년층, 외국인에게 더 집중하고 도심형 대형점포를 온라인과 배달거점으로 구축하겠다"며 "현장, 마케팅, 물류 등 모든 영역에 AI역량을 내재화하겠다"고 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겠단 기업도 많았다. 방경만 KT&G 대표는 "경영성과를 주주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배당강화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했고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도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의 중장기 성장을 균형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패션·뷰티 기업들은 성장전략을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장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더마, 메이크업, 헤어 등 고성장 시장에서 혁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북미, 유럽, 인도, 중국, 일본 등 주요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태광그룹에 편입한 애경산업은 사업구조 재편과 투자확대로 성장속도를 끌어올리겠단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32%인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28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