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핵심은 스피드" 구광모, 속도전 주문

"AX 핵심은 스피드" 구광모, 속도전 주문

김남이 기자
2026.03.27 04:05

LG그룹 사장단회의… 생산·마케팅 등 전과정 적용 결정
㈜LG 포함 11개 상장사 '사외이사 의장 체제' 전환 완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AX'(인공지능 전환)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성공의 관건으로 '속도'를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빠른 실행으로 성과를 쌓아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이 ㈜LG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LG그룹은 전계열사가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26일 LG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구 회장은 "AX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기에 사업의 임팩트가 있는 곳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5년간 LG 주요 지배구조 개선 사례/그래픽=임종철
최근 5년간 LG 주요 지배구조 개선 사례/그래픽=임종철

이날 회의에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이 참석했다. 지정학적 불안고조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수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외부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미래 체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 자리였다.

LG 사장단은 예측 불가능한 시장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단순한 효율개선을 넘어서는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특히 이를 가능케 하는 AX를 미래 경쟁력의 본질로 지목하고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 회장은 AI(인공지능)가 가져올 산업구조 변화를 전기와 인터넷 도입에 비유하면서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하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CEO(최고경영자)와 사업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며 사장단의 분명한 선택과 강력한 실행을 지시했다. 이에 LG 사장단은 경영진 주도의 명확한 목표설정과 신속한 실행을 기반으로 설계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전과정에 AX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LG 주주총회에서도 구 회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AX에 대해 재강조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LG만의 독자 AI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단순한 기술도입을 넘어 LG의 중장기 지속성장을 견인하는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며 "긴 레이스에서 일시적인 성과를 쫓기보다는 단단한 뿌리를 만들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LG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구 회장은 이날 ㈜LG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집중하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기능 강화를 위해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LG 이사회는 박종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그룹은 올해부터 주요 상장사 이사회 의장직을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독립이사)에게 맡기는 체제로 전면전환하기로 했다. ㈜LG를 비롯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11개 상장사가 모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여성 의장은 3명(LG전자·LG이노텍·LG화학)으로 이사회 구성의 다양화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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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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