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상한폐지' 제도화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또다시 교섭을 중단했다. 주요 국가들이 사활을 걸고 나선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자칫 자중지란에 빠져 스스로 경쟁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30일 사내공지를 통해 "회사는 노동조합과 집중교섭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알렸다.
최대 쟁점은 성과급 상한폐지의 제도화 여부다. 삼성전자는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초과하는 '특별포상'을 제안하고 앞으로도 올해와 같은 성과를 올린다면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계속하겠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국내 1위를 달성하면 메모리사업부에 기존 성과급 상한선을 뛰어넘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많은 성과급을 주겠다는 얘기다. 만성적자에서 반등을 꾀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도 경영성과 개선에 따라 연봉의 최대 75%의 성과급을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한시적 상한선 초과가 아니라 영구적 상한선 폐지를 요구했다. 줄기차게 같은 주장을 고수한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불성실교섭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산업계의 불안감은 고조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은 막대한 R&D(연구·개발)와 시설투자가 적기에 추진돼야 한다"며 "호황기에 번 이익을 성과급으로 고정배분하면 불황기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능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4월 대규모 집회와 5월 총파업 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