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유가상승 부담에도 탑승률 집중

임찬영 기자
2026.04.14 04:03

에어부산·서울·티웨이 등 할인 잇따라
손실 최소화 전략… "버티기 계속될 것"

할인 프로모션 나선 LCC들/그래픽=윤선정

중동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가운데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이 할인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탑승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용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수익성보다 점유율과 현금흐름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이 최근 잇따라 항공권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고객유치에 나섰다. 고유가·고환율로 연료비와 운항비용이 늘었지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중단할 경우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14일부터 19일까지 부산발 17개 노선과 인천발 6개 노선을 포함한 총 23개 국제선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일본 후쿠오카·오사카·도쿄(나리타)·삿포로, 마카오,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미국 괌 등 주요 노선이 포함되며 정상가 대비 최대 96% 싼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한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23일까지 부산·대구·청주(충북)·제주·광주 출발 노선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국제선의 경우 25만원 이상 결제시 최대 2만원, 국내선에 대해서도 15만원 이상 내면 최대 5000원의 할인혜택을 각각 적용한다. 오는 20일까지 인천-프랑크푸르트(독일) 인천-밴쿠버(캐나다) 인천-시드니(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얼리버드 할인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에어서울은 다음달 31일까지 트립닷컴과 제휴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항공권 구매고객에게 트립닷컴 상품 최대 6%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페이코 결제시 결제금액의 1.5%를 즉시 할인해준다.

이같은 경쟁은 항공업 특유의 고정비 구조와 맞물린 결과다. 항공기는 운항하는 순간 대부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좌석이 빌수록 손실이 커진다. 운임을 낮추더라도 탑승률을 끌어올리는 게 수익방어에 유리하다.

국내 LCC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할인정책을 멈추면 수요가 경쟁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부터 6월까지 이어지는 비수기에는 가격이 수요를 좌우하는 핵심변수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항공사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동전쟁 이전에도 LCC들이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적자구조에 놓였던 만큼 현재와 같은 고비용 환경이 이어지면 재무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리스 비중이 높은 LCC는 가동률과 탑승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손실 최소화의 핵심"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항공사들의 '버티기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며 "관세·운수권 등 종합적인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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