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부터 완성차까지..인도서 '새로운 30년' 준비하는 현대차그룹

유선일 기자
2026.05.11 17:50
현대차는 지난 4월 인도 델리의 바랏 만다팜 컨벤션 센터에서 인도의 3륜 차량 생산업체인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EV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협약(Joint Development Agreement)'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대차 경영전략담당 고중선 전무, TVS 전략 담당 샤라드 모한 미쉬라(Sharad Mohan Mishra)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는 인도에 처음 진출(2005년)한지 이미 20년이 넘었지만 최근 현지에서 어느 때보다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을 겨냥한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전략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30년'을 설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맞닿아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거점을 마련했다. 2007년 설립한 인도연구소, 2020년 세운 제2연구소를 통합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IT(정보기술) 중심지인 뱅갈루루에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분소를 추가로 신설했다. 이로써 인도에서 공장 2곳과 연구거점 2곳, 부품법인과 품질센터를 갖추게 됐다.

하이데라바드 통합 연구센터와 뱅갈루루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분소의 공통점은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 중심에서 SUV(다목적스포츠차량)·전기차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고 이에 맞춰 대형 디스플레이 적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기술 접목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연내 개발하기로 한 현지 특화 차세대 부품인 '콕핏 도메인 컨트롤러(CDC)'와 'MCAM(MOBIS Camera)' 등도 이들 연구소가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의 산물들이다.

현대모비스의 인도 시장 공략 가속화는 지난해부터 '현지화 강화' 중심의 사업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결정으로 보인다. 앞서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 증권시장 상장, 올해 현대차그룹 진출 30주년에 맞춘 '새로운 30년의 도약' 비전 등의 연장선인 셈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법인 CEO(최고경영자)에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1996년 인도법인 설립 후 첫 현지인 수장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10년 동안 총 26개 신모델을 투입할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인도 업체와 손잡고 현지 맞춤형 '3륜 전기차'(Electric Three-Wheeler)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그동안 펼쳐온 인도 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며 '인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미래는 밝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완성차 시장에 올랐다.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신차 기준 승용차 430만대, 상용차 96만대가 팔리며 3위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자동차 보급 비율이 인구 1000명당 34대(2022년 기준) 수준이라 성장 여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신차에서 약 80%가 2·3륜 차량인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4륜 자동차의 판매 잠재력은 훨씬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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