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현대차가 럭셔리 브랜드를 만든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습니다. 12개 위탁가정을 거치면서 모두가 안 될 거라고 했을 때 '내가 가장 격렬하게 꿈꾼다(I dream the hardest)'며 스스로를 증명해 낸 마릴린 먼로처럼 말입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만난 테드 멘지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대차그룹의 도전 역사와 마릴린 먼로의 서사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멘지스테 COO의 말대로 제네시스가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 마릴린 먼로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 전시 현장은 불가능에 도전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우뚝 선 제네시스의 성장사와 역경을 딛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한 한 인간의 서사가 맞물리며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멘지스테 COO는 "마릴린 먼로의 철학은 '우리의 시작이 결코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며 "이런 철학은 현대차그룹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마릴린 먼로는 1950~1960년대 할리우드를 풍미한 '금발의 섹시 아이콘'으로 각인됐지만 화려한 이미지 이면에는 불우한 환경을 딛고 스스로의 성공을 믿으며 끊임없이 전진했던 대담한 노력이 숨겨져 있었다.
멘지스테 COO는 "진지한 배우나 감독이 될 수 없다는 주위의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던 마릴린의 삶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제네시스와 현대의 철학, 그리고 정주영 창업주의 '해봤어?' 정신과 그대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최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20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3.4%를 달성했다. 특히 북미 시장 인기 모델인 GV70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 1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네시스의 이런 도전은 모터스포츠 무대로도 확장 중이다. 멘지스테 COO는 "신생 브랜드가 레이스를 완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모두가 얘기했지만 우리는 이몰라 서킷 완주에 성공한 데 이어 두번째 레이스에서는 포인트까지 따냈다"며 "다음주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무대에 태극기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현대차 그룹을 자동차 제조업체의 한계를 넘어선 로봇공학기업으로 바라보는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100% 동의한다"며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기술, 이노션의 크리에이티브, 현대제철의 기술력이 그룹 안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협업은 단순한 합산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통해 5배, 7배의 가치를 창출한다"며 "최고의 로봇 기술을 자동차 사업과 연계해 전체 그룹의 독보적인 강점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릴린 먼로 재단의 소유주이자 관리사인 ABG그룹의 데이나 카펜터 부사장 역시 현대차그룹의 문화적 행보를 극찬했다. 카펜터 부사장은 "창의성과 혁신의 상징인 마릴린 먼로와 예술·문화에 깊이 기여하는 제네시스의 결합은 완벽한 결합"이라며 "어린 시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가 돈을 벌기 시작하자 UCLA 야간학교에서 역사와 철학, 예술을 배우며 끊임없이 성장하려 했던 그녀의 삶은 제네시스의 여정처럼 모든 세대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 하우스가 이번 전시를 기념해 한국 전통 미학과 마릴린 먼로의 서사를 융합한 스페셜 메뉴도 뉴욕 현지 관람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마릴린이 사랑한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에 한국의 '서울의 밤' 소주를 더해 루비 레드 빛으로 연출한 칵테일 '더 센텐니얼', 카메라 플래시 속 그녀의 빛나는 아우라를 한국 참외의 청량함으로 표현한 '비포 더 플래시는 연일 주문이 밀려들 정도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전통 궁중 요리인 탕평채를 가리비·오징어와 머스터드 드레싱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더 리라이트', 그리고 전통 과자인 약과 크러스트에 마릴린이 가장 사랑한 민트색을 입힌 피스타치오 치즈케이크 '그린릿'은 한국의 맛과 문화적 아이콘이 예술적으로 결합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전시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