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박정원 이어 최태원까지…젠슨 황, 전방위 'K-파트너십'

김도균 기자, 유선일 기자
2026.06.07 19:1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2026.06.07.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셋째 날인 7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잇달아 만났다. 황 CEO는 정 회장과 로봇·자율주행 사업 협력 강화, 박 회장과는 반도체 소재 사업 파트너십 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정 회장과 서울 중구 우래옥에서 '냉면 회동'을 했다. 정 회장과 황 CEO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이후 5개월 만에 재회했다.

약 한 시간에 걸친 오찬에서 두 사람은 로보틱스, 자율주행 사업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양사가 약속한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국내 설립 등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황 CEO가 8일 현대차 양재 사옥을 방문해 다시 정 회장과 다시 만날 예정이라 세부 논의는 이날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황 CEO는 이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시작 전 서울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박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김도원 두산 지주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 유승우 두산 사업부문 총괄 최고사업책임자(CBO),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등이 동석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안정적인 CCL(동박적층판) 수급이 거론되는 만큼 업계는 유 CBO의 동석에 주목한다. 유 CBO가 AI 반도체 핵심 소재인 CCL을 생산하는 전자BG를 이끌었던 데다 현재 두산 사업부문 전반을 총괄하는 인물이어서다. 두산로보틱스를 이끄는 김 대표가 참석한 것은 양사가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황 CEO와 박 회장은 환담을 마친 뒤 오후 5시쯤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함께 올랐다. 황 CEO는 시구를, 박 회장은 시타를 각각 맡았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등번호 93번 유니폼을, 박 회장은 두산 창업연도인 1896년을 상징하는 96번 유니폼을 입었다. 황 CEO는 시구에 앞서 "엔비디아와 한국의 기술 산업은 함께 성장해왔다"며 "많은 훌륭한 파트너가 있어서 한국에 왔다. '치맥'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치맥'은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간 긴밀한 협력을 상징하는 '치맥 회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이후 삼성동 깐부치킨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저녁을 함께 했다. 지난해 10월 황 CEO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한 식당이다. 당시 최 회장은 일정상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황 CEO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로보틱스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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