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선풍기만으론 잠 못이뤄… 냉감 침구류 뜬다

이병권 기자
2026.06.08 04:04

폭염 예고에 '쿨링 세트' 판매 증가
체온·습도·위생 고려 제품 개발도

에어컨을 틀자니 춥고 끄자니 더운 여름밤, 본격적인 무더위에 냉감 침구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올봄이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더웠던 데다 여름철 폭염까지 예고되면서 '냉감 패드'부터 '쿨링 바디필로우'까지 관련 제품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무더위 달래주는 '냉감 침구'/그래픽=이지혜

7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지난달 셋째주 쿨링 제품 판매량은 전주 대비 161.1% 증가했다.

시몬스의 냉감 이불·베개커버 제품인 '올시즌 쿨링 세트' 판매량도 같은 기간 175% 늘었다. 시몬스의 '매트리스 쿨링 패드'는 지난 4월 둘째주에도 판매량이 직전주보다 2배 증가하는 등 일찍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씰리침대의 경우 냉감 침구 대표 제품인 '아이스 프레시 필로우(베개)'를 2023년에는 6월부터 판매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4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냉감 침구류 판매량도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냉감 침구류 수요 증가는 올봄부터 이어진 이상고온 영향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3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강릉에선 지난달 30일 올해 첫 열대야까지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9일 빠른 기록이다.

업계는 최근 냉감 침구 인기에 생활습관의 변화도 반영된다고 분석한다. 같은 공간에서도 사람마다 체감온도와 수면습관이 다른 만큼 개인에게 맞는 침실환경을 조성하려는 '퍼스널 쿨링'(Personal Cooling) 수요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실제 에이스침대의 대표 냉감 침구인 '마이크로케어 쿨링패드'는 지난해 기준 슈퍼싱글(SS) 사이즈 판매 비중이 44.4%를 차지했다. 반면 2명 이상이 함께 사용하는 킹(K) 사이즈 이상 비중은 27.4%였다.

냉감 침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체온과 습도·위생까지 고려한 제품개발이 이어진다.

에이스침대는 코오롱의 냉감 원사를 적용한 '마이크로케어 쿨링패드'를 통해 피부에 닿는 순간 체감온도를 낮춰준다. 솜 없이도 시원함과 쿠션감을 동시에 구현하는 삼중구조를 적용했다. '쿨링 바디필로우'는 긴 베개 형태로 몸 전체에 냉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몬스의 '올시즌 쿨링 세트' 이불과 베개커버는 한쪽 면엔 냉감 소재를, 다른 한쪽 면엔 면 100% 소재를 적용한 리버서블 구조가 특징이다. 한여름엔 냉감면을 사용하고 계절이 바뀌면 면 소재를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이브자리는 자체 무게의 30% 이상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양모 소재를 적용한 여름 침구 '베이직필굿'과 '래미'를 출시했다.

양모 특유의 흡습성과 발습성을 활용, 땀과 습기를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해 불쾌감을 줄여준다.

침구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수면의 질은 침실 온도와 습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에어컨이나 선풍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침구를 통해 보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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