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수장 공석 3년 차 만에 신임 사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을 중심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통합, 지방공항 적자 등 무거운 과제가 놓여있는 가운데 어떤 인사가 구원투수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임추위(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제14대 사장 공개 모집'에 돌입했다. 사장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평가 결과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이번 공사의 수장 공모는 사장 공석 25개월 만이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된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 윤형중 사장은 지난 2024년 4월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중도 사퇴했다.
윤 사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토부의 대대적인 감사와 대통령실의 사퇴 압력에 가까운 행태가 반복되자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정기 부사장도 지난해 12월 그만두면서 박재희 전략기획본부장의 '대대행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공사 사장 자리는 그동안 군과 경찰, 국정원 등 사정기관 출신이 번갈아가며 독식해왔다. 단순 순번대로 라면 이번에는 경찰 출신이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의 진상 규명 요구 관련 원만한 수습과 인천공항공사 등과의 통합 추진 등의 난제가 있는 만큼 권력기관은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의 하마평도 돌고 있으나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함께 했던 인물인 것을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정 공사 사장으로 보내기 위해 이 대통령이 남양주시 부시장에서 2차관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세종 관가 안팎에서는 국토부 항공정책관을 지낸 현직 국토부 고위 관계자와 여권 출신의 특정 인사가 거론된다. 만약 국토부 출신이 사장으로 오게 될 경우 한국공항공사 출범 이후 첫 국토부 출신 사장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어떤 인사가 오느냐에 따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역할 재편과 통합 논의 방향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량감 있는 정치권 인사가 수장으로 낙점될 경우 기관 간 얽힌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공항 3사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항공사 사장 임명은 △임추위 구성 △모집 공고·지원서 접수 △서류·면접 심사 △후보자 추천(3∼5배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 △국토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그간 공백 기간에 비춰볼 때 이르면 2분기 내 임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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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는 재정경제부에 양대 공사의 통합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는 끝까지 가봐야 알겠으나 최종 임명권자의 뜻에 달리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