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았지만 남는게 적다"…현대차·기아, '수익성 제고' 최대 과제

유선일 기자
2026.07.24 17:26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액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사옥. 2026.07.23.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현대차·기아가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도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하며 하반기 '수익성 제고'가 과제로 떠올랐다. 연이은 신차 출시와 미국 현지 생산 강화, 일부 원자재 가격 하락세는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계속되는 미국 관세와 중동전쟁, 중국 전기차의 주요 시장 침투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매출은 각각 49조2153억원, 33조37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2조8509억원으로 20.8% 감소했고, 기아는 2조6285억원으로 4.9% 축소됐다.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국내외 시장에 자동차를 '잘 팔고도' 수익은 기대만큼 '못 남긴' 셈이다.

현대차·기아의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것은 우선 관세 영향이 컸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율 15%를 적용하며 현대차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약 9000억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했다. 기아는 1분기 7550억에 이어 2분기 8150억원의 관세 비용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현대차·기아가 관세로 3조원 넘게 지출한 것이다.

유럽 등에서 중국 전기차 공세가 심화하며 공격적인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정책을 펼친 것도 공통적으로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 아울러 기아는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원화 기준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판매보증충당금은 판매 차량에 대한 AS(사후서비스), 하자 보수 등을 위해 '미리 쌓아두는 수리비'다. 여기에 중동전쟁 장기화로 현지 수출이 줄고 물류비가 전반적으로 뛴 것도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풀이된다.

미국 관세 부과와 중동전쟁 영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중국 저가 전기차의 주요국 침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도 현대차·기아엔 부정적 요인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액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사옥. 2026.07.23.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그러나 현대차·기아 모두 하반기 신차 주요 모델 판매 확대가 기대되고,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가고 있어 미국 관세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기아는 미국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시작했다.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비용 절감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모델이 보급형 전기차 등과 비교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영업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기아 관계자는 "2분기 본격화된 국내와 유럽 시장에서의 대중화 전기차 신차 판매 확대로 믹스(차종별 판매 구성)가 전년동기대비 1780억원 악화했다"며 "그러나 하반기 북미 지역에서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셀토스 등 하이브리드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물량이 추가로 확대되면서 전기차 판매 비중 상승으로 인한 믹스 영향은 일정 부분 상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꺾인 것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알루미늄·구리 등은 5월을 기점으로 하락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현대차에 이어 기아까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파업이 가시화한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2차 부분 파업을 벌인데 이어 오는 29~31일 3차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3차 부분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단순 계산으로 총 1조12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는 노조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찬성률이 92.5%를 기록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오는 27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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