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K-AI(인공지능) 서밋'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과 AI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별도 회동을 통해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을 통해 쌓아온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내 AI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SK그룹은 엔비디아와 총 5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포괄적 협력에 나선다. AI 팩토리 구축부터 AI 메모리 공급까지 아우르는 내용으로 양사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2GW(기가와트)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받고 투자 협력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지난 6월 합의한 국내 GW급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풀스택 AI 팩토리 아키텍처인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HBM4가 탑재된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 '베라 루빈(Vera Rubin)'을 도입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고성능 AI 팩토리를 구축·가동한다. 이를 통해 소버린·피지컬·에이전틱 AI와 기업용 AI 서비스를 아우르는 대규모 AI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늘어나는 AI 수요에 공동 대응한다.
이번 협력으로 엔비디아 기술이 적용된 AI 인프라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고객의 첨단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폭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와 확장에 나서는 한편, 최첨단 AI 인프라를 보다 폭넓은 고객에게 개방할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장기 협력에 나선다. 앞서 맺은 장기 기술 파트너십의 후속 조치로, 양사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부터 에이전틱 AI,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인프라 수요에 맞춰 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고 최적화해 나갈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함께 한국의 다음 성장을 이끌 새로운 세대의 AI 팩토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는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역량과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AI 팩토리를 구축해 대한민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를 넘어 AI 혁신을 만들어가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급증하는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해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용 메모리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에 중장기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 AI 워크로드 요구에 맞춘 메모리 솔루션을 함께 발굴하고, 실제 서버 환경에서의 검증을 거쳐 AI 서버용 메모리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해 나간다.
SK텔레콤과 앤트로픽은 한국 내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SK텔레콤이 국내에서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2023년 SK텔레콤의 전략적 투자 이후 이어온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MOU를 계기로 AI 인프라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간다.
AWS와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을 통해 쌓아온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분야의 협력 범위를 한층 확대한다. 양사는 SK텔레콤의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역량과 AWS의 글로벌 클라우드·AI 기술 및 고객 기반을 결합해 국내 주요 거점으로 사업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GW급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