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널, 라스베이거스서 웨이모와 첫 맞대결
체급차 속 현대차, 서비스·파운드리 동시 공략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산하 모셔널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키우는 한편 웨이모에는 현대차(367,000원 ▼4,500 -1.21%)의 아이오닉5를 공급해 로보택시 시장 확대를 완성차 판매로도 연결한다. 웨이모·포니AI·위라이드 등 외부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이 필요한 주요 자율주행 기술기업과 달리 대규모 차량 제조 역량을 직접 보유한 현대차그룹이어서 가능한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완전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 수십 대를 투입한 뒤 운행 차량을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완전무인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사업자는 아마존의 죽스(Zoox)가 유일했다.
웨이모의 진입으로 현대차그룹 산하 자율주행업체 모셔널과의 경쟁도 현실화했다. 모셔널은 지난 3월부터 같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함께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하는 감독형 서비스지만 연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라이더 온리(rider-only)' 상용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두 업체의 서비스 지역이 처음 직접 겹치면서 같은 승객 수요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모셔널에는 라스베이거스가 재도약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사업 재정비를 거친 뒤 자율주행 시스템을 인공지능(AI) 중심 구조로 다시 설계하고 상용화에 나선 첫 시장이기 때문이다. 연말 계획대로 완전무인 서비스에 진입하면 웨이모와 죽스가 먼저 뛰어든 '라이더 온리'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게 된다.
현재 서비스 규모에서는 웨이모가 크게 앞선다. 웨이모는 지난해에만 1500만건의 승차를 제공했고 현재 주당 50만건 이상의 완전무인 승차를 제공하고 있다. 모셔널은 지금까지 13만건 이상의 자율주행 승차 경험을 쌓았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격차 속에서도 한쪽에만 베팅하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 모셔널을 통해 자체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 경험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미 대규모 상용화에 들어간 웨이모를 차량 고객으로 잡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량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로보택시 시장에서 완성차 공급과 자율주행 기술·서비스라는 두 가지 수익 방향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4분기부터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생산한 자율주행 사양 아이오닉5를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다.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웨이모 드라이버'를 적용하기 위한 차량으로, 현재 웨이모가 라스베이거스에 투입한 지커 기반 로보택시와는 별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외부 자율주행 기술업체에 차량 플랫폼을 공급하는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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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로보택시 시장이 커질수록 현대차그룹에는 두 갈래의 기회가 열린다. 모셔널의 기술과 서비스가 성장하면 자율주행 사업에서 직접 수익을 낼 수 있고, 웨이모 등 외부 사업자가 시장을 확대하면 차량 공급 물량 증가로 연결할 수 있다. 특정 자율주행 기술업체의 성패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장 성장 자체를 완성차 판매로도 흡수할 수 있는 구조다.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사+완성차+호출 플랫폼' 간 합종연횡은 빨라지고 있다. 중국 포니AI는 토요타 등 완성차 업체와 로보택시 차량을 개발·양산하는 동시에 우버와 유럽 5개 도시에 2000대 이상의 차량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자율주행업체 위라이드도 지리자동차 계열 상용차업체 파리존과 로보택시 생산을 확대하고 우버와 손잡고 중동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