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어도 '전쟁 유류비'에 영업익 34%↓…운송사 3·4분기도 안갯속

이정우 기자
2026.07.26 15:13

대한항공·현대글로비스, 유가·전쟁보험료 재급등에 3분기 비용 회수 기대감↓

/그래픽=김다나

중동전쟁 여파로 운임과 물류 수요는 늘었지만 선박·항공기를 직접 운용하며 유류비를 선부담한 운송사들의 2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3분기부터 회복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달 말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향후 수익성 전망도 또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해운부문과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6%, 34.4% 감소했다.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급증한 유류비가 외형 성장 효과를 무색게 했다.

현대글로비스 해운부문은 매출이 20.9% 증가한 1조6441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34.6% 감소한 1309억원에 그쳤다. 2분기 투입 유가가 1분기보다 약 50% 상승한 데다 유가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 영향이다.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매출이 25.9% 증가한 5조199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 영업이익은 34.4% 감소한 2618억원에 그쳤다. 연료비가 110.9% 증가한 1조9991억원으로 불어나면서 매출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당초 두 회사는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에 회수하지 못한 유류비 약 600억원을 3분기 유류할증료를 통해 회수할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의 경우 8월 국제선 여객 유류할증료가 전월보다 5단계 낮아질 정도로 유가가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 수요까지 더해져 대한항공의 3분기 수익성이 개선되고 유류비도 전분기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달 말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실상 중동 전쟁의 휴전이 깨지면서 3분기부터 예상됐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그래픽=최헌정

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현물거래의 기준인 데이티드 브렌트유는 지난 23일 배럴당 105.70달러까지 올라 두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지난 24일 배럴당 96.78달러에 마감해 한 주간 9.9% 상승했다.

최근 유가 상승세가 선박연료유 가격으로 이어지면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에 못 받았던 600억원을 3분기에 회수하더라도 새로 오른 유류비를 다시 선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새 비용을 유류할증료에 반영하기까지 2~3개월이 걸리는 만큼 3분기 회복 폭이 제한되고 비용 회수 시점이 4분기로 넘어갈 수 있다.

대한항공 역시 국제유가 반등이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 유류비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항공유 구매비 부담은 운임 반영보다 먼저 커질 수 있는 반면 8월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이전 산정기간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최근 상승한 비용을 운임에 반영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면서 기존에 예상됐던 3분기 유류비 감소 폭이 줄고 추가 부담이 4분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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