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TDK와 '피지컬 AI' 동맹…차세대 로봇 센서 판 키운다

김아영 기자
2026.07.28 09:38

비전·촉각 모듈 공동 개발…2027년 출시 목표

민죤 LG이노텍 CTO(오른쪽)와 슈이치 하시야마 TDK CTO가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이노텍 본사에서 열린 ‘피지컬 AI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피지컬 AI(인공지능)용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과 로봇의 피부 역할을 하는 '촉각 센싱 모듈'을 선보이며 로봇 핵심 부품 시장 선점에 나선다. 광학·초정밀 설계 기술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센서 기술을 결합해 로봇의 인식 성능을 극대화하는 센싱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전자부품 기업 TDK와 피지컬 AI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일본에 본사를 둔 TDK는 관성·위치·압력·온도 등 광범위한 센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이다.

양사는 LG이노텍의 비전 센싱 모듈에 TDK의 관성·위치 센서, 마이크 등을 적용하는 선행 연구를 추진한다. 움직임·방향·음향 데이터를 통합 처리해 로봇 인식 성능을 높인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TDK의 관성 센서(IMU)를 탑재하면 로봇 움직임에 따른 영상 흔들림을 보정해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로봇 제조사 역시 센서를 통합 모듈 형태로 제공받아 결합 부담을 덜게 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수십여 종의 센서 기술을 보유한 TDK와 시너지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의 형태는 무궁무진하다"며 "관성 센서를 탑재한 모듈을 2027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로봇 피부 역할을 하는 촉각 센싱 모듈 공동 개발도 진행한다. 로봇 손, 팔, 몸통 등에 장착돼 접촉과 압력을 인식하는 고부가 부품이다. LG이노텍의 모듈화 및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과 TDK의 초정밀 촉각 센싱 기술을 결합해 최적화된 모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촉각 센서 시장은 2025년 약 36억8000만 달러(약 5조원) 규모에서 2033년 약 215억 달러(약 29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로봇 산업 확대에 따라 촉각 센싱 모듈의 시장성도 함께 커지는 셈이다.

앞서 LG이노텍은 로봇 생태계 공략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규어 AI'에 투자했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아틀라스용 비전 센싱 시스템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로봇용 부품 양산에도 돌입해 관련 매출을 가시화했다.

향후 양사는 센서 수집 데이터의 실시간 분석·처리 기술 등 다양한 피지컬 AI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이노텍도 센싱, 핸즈, 촉각센서 등 로봇용 신규 사업 분야를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문혁수 사장은 "로봇 분야에서 수많은 센서를 결합한 '멀티 센싱'이 주목받는 만큼 다양한 센서를 보유한 TDK와의 협력으로 로봇 핵심부품 생태계를 이끌어 가겠다"며 "앞으로도 여러 기업과 손잡고 로봇의 눈과 핸드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력을 고도화해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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