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대산 석유화학 통합 신설법인의 사명이 'H&L ADVANCED'로 확정됐다. 군인공제회관에 업무공간을 마련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첫 통합법인이 오는 9월 1일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채비에 들어갔다.
2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대산 사업장 통합 신설법인의 사명을 'H&L ADVANCED'로 결정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는 동등한 합작 구조인 만큼 양사를 상징하는 영문 이니셜 'H'와 'L'을 나란히 배치했다. 여기에 고부가·친환경 중심의 사업 고도화라는 양사 공통의 방향성을 담은 'ADVANCED'를 결합했다. HD현대케미칼은 이미 지난달 신설법인 사명에 대한 상표 출원도 마쳤다.
신설법인 출범을 위한 사무공간 조성도 한창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군인공제회관에는 HD현대케미칼의 24층과 27층 입주를 위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 기간은 지난 6월 20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로 새 법인 출범 하루 전까지다. 오는 9월 1일 출범 일정에 맞춰 업무공간 조성 작업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모습이다.
H&L ADVANCED는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라 추진된 '대산 1호 프로젝트'의 통합법인이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자 정부는 기업 간 설비 통합과 생산능력 감축을 유도해왔고, 대산 1호는 이에 따른 첫 사업재편 승인 사례다.
사업재편의 핵심은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나프타분해설비(NCC)와 다운스트림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산 110만톤 규모의 롯데케미칼 NCC 가동을 중단하고 양사의 범용 다운스트림 설비 가운데 중복·적자 설비도 축소한다.
H&L ADVANCED의 출범은 설비 감축을 넘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범용제품 중심에서 고부가·친환경 중심으로 체질을 바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새로운 사명처럼 통합법인은 전선·케이블 등에 사용되는 고탄성 경량소재와 이차전지 충·방전 성능의 핵심소재인 전해액용 유기용매 등 고부가 제품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 나프타와 에탄 등 친환경·저탄소 원료 도입도 추진한다.
정부도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발맞춰 2조1000억원 이상의 금융·세제·인허가 등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한 상태다. 최대 2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의 경우 최대 1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도 최대 1조원까지 영구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기·열·액화천연가스(LNG)·원료 등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최대 115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26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양사 관계자는 "통합 신설법인의 사명을 'H&L ADVANCED'로 확정한 게 맞다"며 "후속 절차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