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5894억원), 전분기 대비 5.4%(1924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97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SDI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4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82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하반기로 예상했던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을 앞당겼다.
사업 부문별로 배터리 부문은 매출 3조5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장치(BBU), 전동공구 등에 사용되는 고출력 배터리와 유럽향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미국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관세 환급 등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498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 34.8%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의 견조한 판매가 이어진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용 필름 소재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이번 상반기 실적 개선은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장치(BBU) 등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미국에서는 각형 배터리와 현지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주요 ESS 고객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차세대 배전망 ESS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용 배터리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BMW와 아우디에 이어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전동공구용 고출력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동시에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를 갖춘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를 출시하면서 전반적인 가동률도 상승했다.
휴머노이드 및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주요 고객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반도체 신규 패키징 소재의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ESS와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전력용 ESS와 UPS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현지 공급망 구축과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 준비를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국산 공급망과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ESS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UPS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도 늘릴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명과 출력, 안전성이 강점인 소듐이온 배터리를 적용한 UPS와 전력용 ESS 제품 개발도 추진한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미국 시장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유럽 시장에 집중한다. 대중형 전기차 모델 공급을 확대하고 LFP 배터리를 비롯한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소형 배터리는 BBU와 전동공구 수요 증가, 휴머노이드·우주항공 등 신규 시장 성장에 대응해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에 맞춰 신규 반도체 패키징 소재와 디스플레이용 고부가 필름 소재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당초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했으나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면서 "지속 가능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