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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207,000원 ▼1,500 -0.72%)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주가 폭락 등으로 드러난 시장의 공포와 달리 반도체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수익성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813.8% 급증했다.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1,322,000원 ▼79,000 -5.64%)와 합치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투톱이 올 상반기에만 244조8781억원을 거둬들였다. 2분기 기준으로는 하루에 1조6487억원을 번 셈이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부에서 대부분 나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매출이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89조2000억원이다. 이중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76.3%), 마이크론(80.4%)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메모리 가격 급등 등 원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완제품 쪽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상반기 최초 매출 100조원 돌파' 등 선전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MX(모바일 경험)사업부가 7000억원, TV·가전사업부가 100억원 등의 적자를 보였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은 각각 7000억원과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하반기 전망은 밝다. 우선 메모리는 '없어서 못 파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경영설명회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 10곳과 최소 5년을 기본으로 하는 LTA(장기공급계약)를 이미 맺었거나 협상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칩 수요는 급증하는데 2028년까지 공급이 늘어나기는 어려워 장기계약을 원하는 고객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계획 중인 캐파(생산능력)의 60~70% 수준은 다년 계약 물량으로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도 이미 받은 상태다.
무엇보다 줄곧 적자를 내왔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까지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에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미국 텍사스 테일러 팹(공장)2 공사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흑자 전환이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DX부문도 갤럭시 Z8 시리즈 등 신제품 판매 확대와 사업 다각화, 로봇 등 신사업 강화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