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국내만큼 팔린 기아 PV5…PBV 승부수 통했다

강주헌 기자
2026.07.31 05:50
PV5 프라임(왼쪽부터), PV5 카고 하이루프, PV5 패신저 7인승(2-2-3). /사진제공=기아

기아의 상용차 전략이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첫 PBV(목적기반차량) PV5가 올해 상반기에 3만대 가까이 팔렸다. 기아는 전기차 전환 흐름에 맞춰 전기 PBV 라인업을 대형 모델까지 넓힐 계획이어서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PV5 글로벌 판매는 2만929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국내 인도를 시작해 하반기에만 5272대를 팔았는데, 올해 상반기 판매는 지난해 하반기의 5.6배로 늘었다. 지난 2월 이후로는 매달 5000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시장별 판매는 한국 1만5000대, 유럽 1만4013대로 유럽 시장이 국내만큼 주요 판매처다.

상품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PV5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리옹 솔루트랜스에서 '2026 세계 올해의 밴'(IVOTY)에 선정됐다. 34년간 유럽 브랜드가 독식해온 상을 한국 브랜드가 받은 첫 사례다. 앞서 카고 모델은 최대 적재중량 665㎏을 실은 채 693.38㎞를 주행해 전기 경상용차(eLCV) 최장 주행거리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올랐다.

PBV는 물류 배송이나 설비 운영처럼 특정 목적에 맞춰 설계된 차량으로 기업과 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차량을 판 뒤에도 운영과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를 함께 붙일 수 있어 기존 완성차 판매와는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차량 판매업에서 모빌리티 운영 사업으로 넓힐 수 있는 기반이라는 의미다. 업계에선 승용차 시장이 성숙 단계에 들어선 반면 기업용 모빌리티는 성장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는 이 흐름을 라인업 확장으로 잇는다.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을 순차 출시해 2030년 PBV 25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만3000대가 유럽 몫이고 국내 7만3000대, 기타 지역 4만5000대 등으로 설정했다.

전기 PBV가 자리를 잡으면서 기아의 전동화 실적은 승용차 일변도에서 벗어났다. 올해 상반기 EV5는 3만4483대로 전년 동기(6231대)의 5.5배, EV4는 3281대에서 2만3820대로 7배 이상 늘었고 유럽 전략형 EV2도 8673대가 새로 실적에 잡혔다. 여기에 PV5가 더해지면서 기아의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19만6443대로 전년 동기(11만4426대)보다 71.7%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에서 12.1%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승용 전기차와 PBV 모델 PV5의 판매를 늘리면서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며 "중국차의 저가 공세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라인업 확대로 전동화 수요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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