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中 유니트리 2배 훌쩍?…현대차가 품은 보스턴다이나믹스 몸값은

이정우 기자
2026.08.07 15:54

中 유니트리 IPO 공모가 확정…기업가치 12조원
5조~30조원대…천차만별 BD 몸값
"유니트리 20조~30조원 돼도 BD 더 높게 평가 가능"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참관객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의 G1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3.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품은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몸값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BD가 현대차그룹의 제조 현장을 안정적인 초기 수요처로 확보한 점, 휴머노이드 양산과 외부 고객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유니트리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STAR마켓 IPO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약 610억위안(약 12조원)이다. 신주 발행을 통해 약 61억위안을 조달할 예정이다.

유니트리의 기업가치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의미 있는 비교 기준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상당수가 비상장 기업이어서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BD가 비교 대상으로 꼽힌다. 비상장사인 BD 역시 현재 기업가치를 하나의 숫자로 특정하기 어렵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잔여 지분의 거래가격을 역산하면 약 5조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추가 출자금과 지분율 변화를 기준으로 하면 약 30조원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해외 금융시장에서는 200억~260억달러(약 28조~36조원) 수준의 평가가 제시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니트리가 공개시장에서 12조원의 가격표를 받아들면서 BD가 실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니트리와 BD의 기업가치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기업이 확보한 고객과 사업화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파 월드컵 2026™'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심판에게 경기구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6일 밝혔다. 아틀라스가 심판에게 공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니트리가 다양한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면 BD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제조시설을 초기 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새롭게 개발한 로봇을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성능을 검증한 뒤 외부 고객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상수 IM증권 선임연구원은 "유니트리의 기업가치를 그대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준점으로 삼기는 어렵다"며 "유니트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로봇을 판매하는 반면 BD는 현대차그룹 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캡티브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좋은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트리의 기업가치가 향후 20조~30조원 수준까지 높아지더라도 BD는 그보다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BD가 유니트리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의 배경에는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 차이도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말 외국산 첨단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규제 대상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가 새로 출시하는 로봇 모델은 미국 판매에 필요한 FCC 장비 인증을 받기 어려워졌다.

유니트리의 기존 제품은 이미 FCC 인증을 받아 당장 판매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출시할 신규 모델은 규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유니트리도 IPO 과정에서 미국 규제 강화가 해외 매출 확대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BD는 이 같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거점을 초기 수요처로 확보한 데다 향후 미국 제조업체로 외부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가치 프리미엄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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