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TV 시장서 OLED '나홀로 질주'…LG전자 점유율 절반 이상

김아영 기자
2026.08.14 05:30

전체 TV 출하량 0.4%↓…WOLED 가격 경졍력이 시장 확대 관건

TV vs OLED 증감률/그래픽=김지영

글로벌 TV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OLED 수요가 견조한 만큼 패널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 OLED TV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며 사실상 보합 수준에 머문 반면 OLED TV 출하량은 20% 증가했다. 6월에도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늘었다. 다만 6월 전체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은 실제 수요 위축보다는 시점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월드컵 프로모션 수요가 4월로 앞당겨지면서 그 반작용이 6월 출하량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OLED TV 시장 성장을 주도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2분기 OLED TV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출하량을 늘렸다. 전체 TV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OLED 판매를 확대하며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OLED TV 출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디스플레이 팹(공장) 가동률은 2분기 68~72% 수준을 유지했다. 스마트폰과 TV에 이어 IT(정보기술)용 OLED까지 수요처가 확대되면서 패널 업체들은 제품별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동률 관리가 중요한 것은 패널 공급량이 가격과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요보다 생산량이 빠르게 늘면 재고 부담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패널 업체들은 가동률을 조절해 공급 과잉을 억제한다. 특히 OLED는 스마트폰과 TV뿐 아니라 노트북·태블릿 등 IT 기기로 적용처가 넓어지고 있어 제품군별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 물량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수요처 다변화는 특정 제품의 부진이 전체 가동률에 미치는 영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다만 OLED TV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패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향후 OLED TV 시장의 주요 변수로 WOLED(화이트 OLED)의 원가 구조를 꼽았다. LG디스플레이 대형패널 사업부는 현재 TV용 WOLED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광판을 제거해 원가를 줄인 'WOLED SE'를 이미 출시했고, 스택 수를 줄이면서도 화질을 유지·개선하는 2스택 탠덤 구조를 개발 중이다. 패널 원가를 낮춰 OLED TV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층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OLED TV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패널 가격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향후 시장 확대의 폭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는 전체 TV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수요 기반은 확인됐다"며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 미니LED로 넘어갔던 수요를 되찾는 것을 넘어 시장 자체를 키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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