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규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지난 15일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 수소를 저장하고 필요한 시점에 활용하는 방식이 에너지 시스템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with 분산에너지 포럼'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효율적인 활용 체계를 함께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 모델 실증·확산에 제주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특별자치도는 청정에너지 생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는 '기후경제수도'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250㎾(킬로와트)급 수전해 실증을 시작으로 청정수소 생산과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제주 구좌읍 행원에 위치한 3.3㎿(메가와트) 수전해 단지는 2024년 9월부터 하루 약 200㎏의 수소를 생산해 도내 수소버스와 수소 승용차에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는 수소 모빌리티 도입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2027년까지 누적 기준 △승용차 290대 △버스 76대 △트럭 3대 등 370여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제주특별자치도와 2021년 친환경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시작으로 수소·V2G(Vehicle-to-Grid)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신 부사장은 "재생에너지와 수소의 결합은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청정수소 수요시장 확대 전략: 저탄소 전력에서 산업·모빌리티까지' 세션에서 'FCEV(수소전기차) 기반 도시 모빌리티 회복탄력성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FCEV가 BEV(배터리전기차)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각 기술의 특성에 따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FCEV는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 높은 가동률이 요구되는 장거리·고중량 운송을 비롯해 버스·택시·물류트럭 등 필수 모빌리티 영역에서 활용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전력 수요 증가와 배전망 확충의 제약, 특정 시간대 충전 수요 집중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과 수소가 상호 보완하는 에너지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차량 운행 단계에서 전력 충전에 직접 의존하지 않는 FCEV를 필수 모빌리티 영역에 활용해 BEV와 함께 도시 모빌리티의 회복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모빌리티는 장거리 운송과 재난 대응 등 안정적인 운행이 필요한 분야에서 전력 기반 모빌리티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연계한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파트너들과 협력해 청정수소 수요 생태계 확대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