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옆태에 넉넉한 뒷자리…뒷유리 지운 폴스타 4의 여유[시승기]

강주헌 기자
2026.09.19 06:30
폴스타 4. /사진=강주헌 기자

쿠페형 외관과 2열 거주성 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했던 소비자에게 폴스타 4는 절충안이 될 만하다. 뒷유리를 없애는 설계로 두 조건을 한 차에 담았다. 쿠페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2열 머리 공간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퍼포먼스 브랜드를 표방해온 폴스타답게 가속과 고속 안정성도 챙겼다.

폴스타 4는 올해 1~8월 국내에서 2920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1520대)보다 92.1% 늘었다. 테슬라와 BYD가 주도하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폴스타의 판매를 이끄는 모델이다.

제원은 전장 4840㎜, 전폭 2067㎜, 전고 1545㎜, 휠베이스 2999㎜다. 최저지상고는 170㎜로 일반적인 SUV보다 낮다. 전면부를 보면 폴스타 4에 처음 적용된 '듀얼 블레이드' LED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엠블럼은 외장 색상과 대비되는 색으로 고를 수 있고 도어 측면에는 'Polestar 4' 텍스트 그래픽을 넣었다. 적재공간은 기본 526ℓ, 2열 시트를 접으면 1536ℓ다. 적재 폭이 116㎝여서 골프백을 눕혀 실어도 네 개가 들어간다.

폴스타 4. /사진=강주헌 기자

폴스타 4. /사진=강주헌 기자

뒷유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차체 패널이 들어갔다. 후방은 지붕에 단 카메라 영상을 디지털 룸미러로 보여준다. 뒷좌석 승객의 머리나 트렁크에 실은 짐이 후방 시야를 막지 않고 빛이 적은 야간 도로에서도 화면 선명도가 유지된다. 지붕 골격을 뒤쪽으로 물린 만큼 2열 머리 공간에도 여유가 생겼다. 시야 방해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 2열 헤드레스트는 오히려 키웠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개방감을 더하고, 빛 투과량을 2단계로 조절하는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는 선택 사양이다. 실내 조작은 15.4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에 몰아넣었다.

승차감도 준수한 편이다. 포장이 고르지 않은 구간에서는 노면 충격을 상당 부분 걸러내고 차체가 가볍게 움직이는 정도만 전달한다. 속도를 올려도 좌우 쏠림이 크지 않고, 고속도로 진출입로처럼 회전 반경이 급한 구간에서도 차가 먼저 자세를 잡아준다.

폴스타 4. /사진=강주헌 기자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차가 튀어 나가고, 시속 100㎞를 넘겨도 차체가 안정적이라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듀얼모터 트림은 최고출력 400㎾(544마력), 최대토크 686Nm를 내고 시속 100㎞까지 3.8초에 도달한다. 리어모터 트림은 200㎾(272마력), 7.1초로 일상 주행에 무게를 뒀다. 주행 모드와 스티어링·서스펜션 감각은 따로 설정할 수 있고 원 페달 드라이브는 3단계로 조절된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내연기관처럼 저속으로 움직이는 크립 기능도 넣었다. 배터리는 100㎾h 용량으로 최대 200㎾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리어모터 511㎞, 듀얼모터 455㎞다.

폴스타 4. /사진=강주헌 기자

아쉬운 점은 실내 조작이다. 물리 버튼을 걷어낸 덕에 실내는 간결해졌지만, 주행 모드와 사이드미러, 스티어링휠 위치까지 화면에서 찾아야 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아쉽다. 폴스타는 하반기 안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일부 기능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리어모터 6690만원, 듀얼모터 6990만원부터다.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묶은 플러스 패키지는 600만원이다.

폴스타 4. /사진=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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