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동빈' 모친 '하쓰코' 롯데家 후계구도 마지막 퍼즐?

민동훈 기자
2015.07.31 10:54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광윤사 지분 20% 보유…신격호도 거스를 유일한 인물

그룹 경영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의 친모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가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5.7.30/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롯데그룹 '형제의 난' 열쇠를 신격호 총괄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가 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인 일본 광윤사 지분을 2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하쓰코 여사가 형제 중 한 명의 손을 들어주면 광윤사가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까지 장악해 사실상 분쟁이 종식되는 것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30%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보다 적은 25%, 신격호 총괄회장은 10% 미만,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1%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윤사 지분 경쟁에 있어 자신감을 보인 배경이다.

이러한 지분 분포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하쓰코 여사가 광윤사 지분 약 20%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 15% 안팎 지분의 향방은 알려진 바 없으나 하쓰코 여사 친정인 시게미쓰 가문 또는 가까운 지인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재계는 추정했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동빈 형제는 각각 2% 정도를 나눠갖고 있다. 종업원지주회(우리사주)도 32%를 갖고 있고 나머지는 일본 롯데계열사와 이사진들이 분산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하쓰코 여사가 중립을 지킨다는 가정 아래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광윤사는 물론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와 기타 주주들도 포섭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반면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를 확실히 장악했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반박하면서 신 회장 지분과 우호지분을 합쳐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이 구두로 이사를 해임했지만 신 회장이 이사회를 소집해 뒤집었을 만큼 롯데홀딩스 지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주장했다.

단순히 지분만 놓고 보면 광윤사는 신 전 부회장,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이 장악한 모양새다. 여기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것이 광윤사 지분 20% 가량을 보유한 하쓰코 여사인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 지분을 끌어들이더라도 보유한 광윤사 지분이 41%에 불과해 하쓰코 여사가 신 회장을 지지하면 4%포인트(p) 격차가 발생한다.

하쓰코 여사는 신 총괄회장 후견인 격인 시게미쓰 가문을 대표한다. 신 총괄회장이 무일푼으로 거대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유력 가문인 하쓰코 여사와의 결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쓰코 여사가 자신과 시게미쓰 가문의 입장을 신 총괄회장에게 전하기 위해 전날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쓰코 여사가 신 전 부회장 손을 들어주면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이 이탈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무리 신 회장이 한국 롯데를 이끌어 온 경영능력을 일본 이사진과 주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도 창업주와 그 후견인 격인 하쓰코 여사의 의중까지 묵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쓰코 여사가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면 신 전 부회장의 지지 기반은 사실상 무력화된다. 롯데그룹이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이 50%를 넘었고 최대 70%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데는 하쓰코 여사가 확실히 지지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하쓰코 여사가 일본에서 시게미츠 가문의 입장을 정리했고 신 회장과도 얘기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신 총괄회장 의지도 거스를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인 만큼 그의 결정에 형제의 명운이 달렸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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