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제치고 롯데그룹 장악을 시도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과도한 언론플레이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입국한 전 부회장은 전방위적 공세를 펼쳤다. 유일하게 기댈 언덕인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신동주가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라는 지지서를 공개하며 '부심'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사회를 거치치 않은 법적효력이 없는 지지서만 앞세운 점이 전근대적인 족벌 경영행태라는 비난이 일자 신 총괄회장 육성과 동영상을 또다시 공개하며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노력에도 반발 여론은 커져만 가고 있다.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아버지 바짓가랑이'만 붙잡으면 자산 100조원에 육박하는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을 한순간에 장악할 수 있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어를 못하는 약점도 도마에 올랐다. 후계자로 승인되면 일본(자산 5조원)에 비해 한국 사업 규모(지난해 말 기준 자산 93조원)가 20배 가까이 큰 롯데그룹을 이끌 총수가 한국어를 제대로 못한다는 점은 불신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학업과 경영을 해 온 만큼 한국어 실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한국 롯데 경영까지 염두에 둔 사람이 '이 정도였나'는 국민적 실망감은 롯데그룹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아버지 건강은 문제없다"던 신 전 부회장의 주장도 오히려 동영상 공개를 통해 설득력을 잃었다.
2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차남(신동빈)이 아닌 장남(신동주)을 지지하고 있다는 요지의 문장을 읽었다.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를 한국 롯데홀딩스라고 잘못 읽거나 4년 전인 2011년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선임된 신동빈 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등 스스로 논리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건강이상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이 60세나 되는 차남 신동빈 회장을 폭행했다고 폭로한데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지배적이다. 93세 아버지를 '무뢰한'으로 만들어 한국인 정서를 거슬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