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신격호 만남 누구 말이 맞나…'5분의 진실'

오승주, 민동훈 기자
2015.08.03 20:19

롯데측 "신격호 반갑게 맞았다…反신동빈 "문전박대 당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김포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이동훈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 후 첫걸음에 달려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5분대면'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 후 처음으로 대면한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석했던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신 회장이 '문전박대' 당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신격호 회장의 셋째 동생인 신 사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롯데측 "부자간 만남 화기애애했다"= 신 회장은 3일 귀국 직후 공항에서 신 총괄회장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로 바로 달려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아버지에게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자 신 총괄회장은 "어디 갔다 왔냐"고 물었고 신 회장이 "오늘 도쿄에서 돌아왔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신 총괄회장은 "어허, 그러냐"고 말했다. 동석했던 신 전 부회장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롯데는 가족간 만남이 약 5분 동안 이뤄졌고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만남 후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107층까지 직접 올라가는 것으로 국내 일정을 시작했다.

◇신선호 "신동빈, 문전박대 당했다"= 하지만 신 사장은 이 같은 롯데 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롯데호텔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회장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신 총괄회장이 '나가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집무실에는 나와 롯데 측 인사 2명이 함께 있었다"며 "신 총괄회장이 몹시 격노한 상태여서 웃으며 인사하고 그럴 분위기가 아니였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또 "신 회장이 형 신 전 부회장과도 만나지 못했다"며 "신 전 부회장이 집무실 바로 옆방에 있었지만 신 회장은 형을 만나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어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 의중이 중요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3자간 첫 회동에서 문전박대 당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버지가 자신을 지지해 일본 롯데는 물론 한국 롯데 대표로 임명했다'는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그룹 사활이 걸린 비상 상황에서 5분 만에 만남이 끝났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신 회장이 냉대를 받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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