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이 代잇는 프랜차이즈, 대한민국 1등 치킨 'BBQ'

송지유 기자
2015.11.12 04:02

[프랜차이즈&창업]창립 20주년 맞은 제너시스BBQ그룹…윤홍근 회장 "치킨시장 지금보다 3배 커질 것"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지난달말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사옥에서 경영철학과 사업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해야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입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장수 가맹점 비율만큼은 반드시 따져보세요. 본사 시스템이나 지원이 부실하면 가맹점주가 아무리 노력해도 오래 버틸 수 없습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제너시스BBQ그룹 본사에서 만난 윤홍근 회장(60·사진)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10명이 창업하면 절반 이상이 3년 내에 망하는 대한민국 자영업 현실에서 곱씹어 볼 대목이다.

사실 아들이나 딸에게 점포를 물려주려면 입 소문난 '원조 맛집' 정도는 돼야 한다. 2대에 걸쳐 똑같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제네시스BBQ그룹의 치킨 브랜드 BBQ에는 유독 장수 점포가 많다. 자녀와 함께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도 점점 늘고 있다.

◇BBQ, 5년은 기본…10년 장수 점포도 많아=윤 회장이 1995년 설립한 제너시스BBQ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회사 설립 1년 만에 100호점, 2년 만에 500호점, 4년 만에 1000호점 등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 가맹점 수는 1850개. 이 중 10년 이상 운영한 점포가 450개, 5년 이상 운영한 점포가 1000개에 달한다. 서울 군자점·둔촌점·교대본점, 경기 안산본오점 등 BBQ 브랜드 론칭 직후 가맹 계약을 체결해 15년 이상 매장을 운영 중인 곳도 많다.

윤 회장은 10년 이상 장수 점포를 '패밀리점'으로 부르며 각별히 챙긴다. 본사에 가맹점주의 결혼, 장례식 등 경조사를 챙기는 전담 직원이 있을 정도다. 2007년부터는 장수 가맹점주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에게 학비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비 누적 지급액만 13억원에 달한다. 윤 회장은 "패밀리 점포는 BBQ의 소중한 가족인 만큼 자녀 교육비 등 복지를 직원과 똑같은 수준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형 매장인 'BBQ익스프레스' 창업 비용은 평균 1억~1억2000만원(권리금 등 매장 임대료 제외). 부부가 함께 운영할 경우 한 달 평균 900만~1000만원 정도 수익이 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질병, 이민 등 가맹점주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는 경우를 제외하면 BBQ 폐점률은 낮은 편이다. 윤 회장은 "BBQ 가맹점을 냈다가 적자가 나거나 망해서 문을 닫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며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산다는 게 나의 경영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지난달말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사옥에서 20여년간 수집해온 닭 조각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국내 치킨시장 포화라고?…앞으로 더 커진다"=제너시스BBQ그룹 연 매출이 1조원대(가맹점 전체 매출 기준)로 성장하는 동안 국내 치킨집도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치킨 전문점 수는 2만2529개로 편의점(2만5039개) 다음으로 많다. 수치만 놓고 보면 치킨 시장이 포화라는 분석이 제기될 만도 하다.

하지만 윤 회장은 다양한 논거를 들어 국내 치킨시장이 지금보다 3배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회장은 "한국인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년에 12마리지만 일본은 30마리, 미국은 45마리"라며 "식문화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미국까지는 아니어도 일본만큼은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창업자들이 치킨집으로 몰리는 것은 치킨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라며 "시장 규모를 키워야 다 같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너시스BBQ는 상권 보호를 위해 한동안 자제했던 가맹점 확장도 재개한다. 지난해 계열사였던 BHC를 씨티은행 계열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추가 출점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읍·면 단위 지역에도 가맹점을 개설해 3000∼4000개 가량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치킨 메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BBQ에는 석박사급 전문가와 유명 요리학교 출신 전문가 40여명이 치킨에만 매달려 맛을 연구하고 신제품을 개발한다. 그동안 개발한 메뉴는 총 1000여종. 시판하지 않은 메뉴가 300여개나 될 정도다.

◇2020년 100조 매출 목표…3년내 IPO도 추진=윤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BBQ를 '맥도날드'(햄버거), '서브웨이'(샌드위치)와 같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03년 해외사업에 시동을 걸어 현재 중국·미국 등 30여개 국에 500개 매장을 열었다. 매장 출점 전이지만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국가까지 합하면 해외 진출국은 57개국에 달한다.

윤 회장은 "기반이 아무것도 없던 나라에 식재료 물류를 담당하는 센트럴키친을 세우는 등 화전민처럼 돈과 시간을 투자해 열심히 기반을 닦았다"며 "중국과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BBQ 점포를 늘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3년 내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윤 회장은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할 경우 자칫 가맹점주와 주주의 이익이 상충할 수 있는 만큼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하지만 100조 매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 미국에서 상장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020년까지는 전 세계 매장 5만개, 매출 100조원 규모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기업들이 삼성전자처럼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등 소프트 산업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BBQ는 맥도날드, 서브웨이, KFC를 뛰어넘을 겁니다. 여러분도 창업에 도전하세요. 성공의 열쇠는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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