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면 다이어리 준다"…'덤 마케팅'의 진실은?

스타일M 배영윤 기자
2015.11.24 16:51

[당신의 생각은] 커피 전문점의 연말 마케팅에 몰려드는 고객들…사은 행사 vs 매출 증대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연말이되면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친 말)'이 되는 이웃들이 있다. 다이어리를 사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지 커피를 마시는데 덤으로 다이어리를 얻으려는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 이들이다.

매년 이맘 때가되면 커피전문점들은 '다이어리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즌 음료를 포함해 총 몇잔을 마시면 내년 다이어리를 준다는 내용이다. 이 이벤트가 커피전문점의 연례행사처럼 굳어진 데에는 '스타벅스'의 영향이 크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4년 말 처음으로 다이어리 이벤트를 진행해 대성공을 거둔 뒤 매년 실시하고 있다.

스타벅의 성공을 지켜본 주변 커피전문점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너도나도 연말 다이어리 이벤트에 뛰어 들었다. 반드시 마셔야 하는 음료의 수를 줄여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냈다. 이벤트를 실시하면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 측은 '한해 동안 보내준 고객님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일 뿐 매출 증대가 목적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한 잔 마실 것을 두 잔 마시게 되고, 저쪽에서 사 먹을 걸 이쪽 가서 사먹게 되니 소비심리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커피전문점의 다이어리 이벤트는 성황리에 진행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몰스킨과 손을 잡고 만든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소장 욕구를 자극하게 만든다. 2만7500원(이하 다이어리 가격은 별도 판매가)짜리 다이어리를 얻기 위해 최소 6만600원(크리스마스 바닐라티라떼 숏사이즈 3잔 1만4400원+오늘의 커피 숏사이즈 14잔 4만6200원)의 돈을 커피값에 쏟아 부어야 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 나온 4가지 다이어리 중 민트색과 흰색 다이어리는 따로 구매할 수 없고 오로지 17잔의 스타벅스 커피를 마셔야만 '득템'할 수 있다.

/사진=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그나마 '저렴하다'는 할리스커피는 시즌 음료 2잔을 포함해 총 7잔의 커피를 마시면 양지 다이어리와 함께 만든 다이어리를 준다. 최소 3만1100원(민트초코 레귤러사이즈 2잔 1만600원 + 아메리카노 레귤러사이즈 5잔 2만500원)의 돈을 내면 2만7000원짜리 다이어리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엔제리너스는 앱카드를 통해 4만4600원(가장 저렴한 시즌음료 3잔 1만5900원 + 아메리카노 7잔 2만8700원)어치 커피를 사야 9000원짜리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겨울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5잔을 마시면 2만6000원짜리 다이어리를 증정한다. 투썸플레이스 다이어리를 받으려면 음료값으로 최소 5만4600원을 투자해야 한다.

이디야는 반대로 1만9000원짜리 다이어리를 사면 캘린더와 아메리카노 쿠폰을 준다. 커피빈은 커피빈카드에 5만원 이상 충전시 다이어리(별도 판매 불가)를 증정한다.

/사진=커피빈, 배영윤 기자

다이어리가 아닌 다른 상품을 내건 곳도 있다. 폴바셋은 시즌 신메뉴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0잔의 음료를 마시면 시즌 스페셜 머그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최소 4만6600원(뱅쇼 3잔 1만5000원 + 에스프레소싱글 12잔 3만9600원) 상당의 음료를 마셔야 머그컵 한 잔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을 '호갱'이라 칭하면서도 커피 마시기 미션을 수행하는 소비자들은 어차피 매일 마시는 커피고, 다이어리는 필요한 것이니 일석이조라고 한다. 다이어리 안에는 내년 한해 동안 틈틈이 활용할 수 있는 쿠폰도 있다며 위안을 삼는다. 수많은 업체들의 '덤 마케팅'에 무뎌져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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