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홈쇼핑, 대기발령 대관담당 '복귀'…미래부에 소송戰 시동

조철희 기자
2016.06.02 03:30

미래부 처분 전 대기발령났던 대관담당 임원 복귀, 법적대응 초읽기 관측…가처분신청·행정소송 유력

사상 초유의 영업정지 징계를 받은 롯데홈쇼핑이 미래창조과학부를 상대로 한 소송 제기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와의 관계 문제로 대기발령 조치됐던 대관(對官) 담당 임원을 복귀시키고, 협력업체들과 행정소송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미래부와의 소송전에 시동을 걸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월 말 대기발령 조치됐던 롯데홈쇼핑 대관 담당 임원이 미래부 징계 처분 나흘 후인 지난달 31일 현업에 복귀했다. 롯데홈쇼핑은 미래부가 징계 조치를 내리기에 앞서 정부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이 임원을 대기발령했고, 대관 담당 팀장과 차장급 직원도 다른 부서로 전보시켰다.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대관 경험이 많고, 이번 사태에 정통한 담당 임원을 복귀시켜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착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 처분 전에는 눈치를 봐야 했기 때문에 대기발령했지만 결국 중징계가 내려진만큼 이제 속사정을 잘 아는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법적 대응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롯데홈쇼핑은 행정소송 말고는 사실상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행정소송 제기 등에 대한 롯데홈쇼핑의 공식입장은 '검토' 단계다. 그러나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동안 지속된 200여 협력업체들과의 '비상 간담회'에서도 소송 제기 요구가 빗발치는 등 소송전이 가장 유력한 대응책으로 부상했다.

롯데홈쇼핑과 단독거래하는 한 협력업체 대표는 "방송이 중단되면 어떠한 대책으로도 구제받기 힘들기 때문에 방송중단을 막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며 "협력업체들은 롯데홈쇼핑에 소송 제기를 강력히 요구했고, 롯데홈쇼핑이 나서지 않으면 뜻을 같이 하는 협력업체들끼리라도 소송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200여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6개월 간 프라임타임 업무정지 처분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비상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롯데홈쇼핑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도 간담회 때마다 미래부 처분에 대한 '억울함'을 강조하며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특히 감사원 지적처럼 범법행위로 처벌받은 임직원 수를 8명에서 6명으로 고의 누락한 적이 없다며 사실관계를 소명하는데 애썼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재승인 심사 당시 임직원 범죄사실 내역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었고, 비리 임원에 대한 수사 과정도 언론에 상세히 공개돼 고의로 사실을 속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신헌 전 대표의 경우 회사 돈을 유용한 횡령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배임수재 부분은 롯데홈쇼핑 이전에 벌어진 일이어서 확인이 불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영업정지 유예를 끌어내고, 행정소송을 통해 처분을 돌이키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사업 재허가를 받아야 하는 홈쇼핑 업체 입장에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전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롯데홈쇼핑은 문 닫을 각오까지 하고 배수진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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