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섭 L&P코스메틱 총괄대표(57·사진)는 화장품 업체 '왕생화학(현 네슈라화장품)' 창업주였던 어머니에 이어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2세 경영인이다. 1992년 네슈라화장품 전무로 입사하며 화장품 업계에 첫 발을 들인 후 24년째 한우물을 파고 있다.
하지만 권 대표의 화장품 외길 인생은 평탄치 않았다. 신세대화장품, 코스피클럽, 차밍코리아, 코스라인 등 다수 화장품 회사를 설립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해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안에 모두 접었다. 2009년 메디힐 마스크팩으로 대박이 난 L&P코스메틱을 설립하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을 걸었다.
스스로를 "화장품 피가 흐르는 화장품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뷰티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메디힐 대표상품인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와 '티트리 케어솔루션' 등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에게 "투게더 하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쓴다. 사업은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만큼 힘을 합치자는 것이 권 대표의 지론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회사 사정이 어려워 내보냈던 직원을 다시 불러 함께 일하고 있다. 총 220여명 직원 중 면세점 등 매장 판매직원 90명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해 사무직과 똑같은 복리후생을 지원하고 있다.
1개에 2000~3000원짜리 마스크팩을 팔지만 직원에 대한 보상만큼은 화끈하다. 지난해 10월에 20억원, 올 4월에 10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전 직원 자녀들의 중·고교와 대학교 등록금을 100% 지원한다. 내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일부 직원에게는 스톡옵션을 나눠줬다. 우리사주에 6000억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한달에 5회 정도 부서를 돌며 점심식사를 할 정도로 직원들과 가깝게 지낸다. 부서별 이슈는 물론 직원들의 개인 상담까지 일일이 챙긴다. 20여년간 고락을 함께 해온 '가신' 직원들이 여럿 있지만 회사 인사에선 개인적인 관계를 철저히 배제한다.
서울 경동고와 고려대 지질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교에서 지질학 석사를 받았다. 프로야구팀 'LG트윈스' 광팬이다. 골프를 즐기고 역사에 관심이 많다.
◇권오섭 L&P코스메틱 총괄대표 프로필
△1959년 출생 △서울 경동고 △고려대 지질학과 △고려대 지질학과 석사 △1992년 네슈라화장품 전무·신세대화장품 대표 △1996년 코스피클럽 대표 △1999년 차밍코리아 전무 △2003년 코스라인 대표 △2009년 L&P코스메틱 총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