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재점화된 GMO 논란…소비자가 먼저다

김소연 기자
2016.10.14 04:30

국정감사에서 '유전자변형식품(GMO)'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식용 GMO는 물론, GMO 가공식품까지 우리 식탁을 다수 점령하고 있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공개한 GMO식품 수입·유통 내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0개 업체가 수입한 GMO 가공식품은 2만7063톤에 달했다. 수입액도 7678만달러(한화 약 845억원)였다.

직접적인 GMO농산물 수입규모도 컸다. 최근 10년간 1518개 식품업체가 옥수수와 대두, 유채 등 GMO농산물 1701만톤을 수입했다. 지난해 1년간 들여온 식용 GMO만 220만톤으로 GMO농산물 세계 1위 수입국이다.

세계 1위 위상을 자랑하건만 소비자들은 극히 제한적인 정보밖에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자료 역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식약처를 상대로 1년8개월 동안 싸워 겨우 얻어낸 내용이다. 이전까지는 식품 기업들의 GMO 수입현황이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수십년간 베일에 싸여 있었다.

GMO가 인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분분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소비자에 대한 정보제한이다. 우리나라는 GMO 수입량에 비해 소비자에게 공개된 정보가 너무 적다. 세계 최대의 GMO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미국도 7월부터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했다.

GMO 완전표시제를 반대하는 곳은 소비자들의 '무지'와 '근거 없는 거부감'을 이유로 꼽는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소비자들의 문제라고만 탓할 수는 없다. 정보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GMO는 안전하니 믿으라는 식은 곤란하다. 소비자들이 GMO식품에 대해 모른다면 알려주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일이지, 모른다고 숨길 일이 아니다.

오히려 GMO완전표시제를 거부하는 정부와 과학자들, 식품기업들의 모습이 소비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근 옥시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치약 사건까지 터지면서 소비자들은 정보 불균형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알 권리가 살 권리인 시대다. 원료가 GMO여도 GMO유전자나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아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 별도 표시를 만들면 될 일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