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종청사 구내식당 '밥그릇 쟁탈전'

조성훈 기자
2017.08.02 04:17

내주 정부세종청사 1단계 4개 구내식당 사업자 선정공고...5년만에 대기업 참여 제한 풀린 첫 입찰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부세종청사 2016.10.17<br /> <br /> ppkj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부세종청사 6동 구내식당 전경. 2016.9.28/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세종청사가 다음주 급식사업자 선정 작업에 나섬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5년만에 대기업 계열사들이 정부공공사업에 재진입할 수 있게 돼 업계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는 "내주 정부세종청사 1단계 이전부처 급식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이번 사업자 선정은 정부세종청사 1~6동까지 1단계 이전부처 구내식당을 대상으로 한다.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조세심판원,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을 맡는 구내식당 4곳, 최대 급식인원은 6000명이다.

청사관리소는 내주 공고 뒤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40일간 제안서 접수기간을 둘 예정이다. 또 9월말 접수를 마감한 뒤 1차 정량평가를 거쳐 후보 회사를 추린 뒤 평가위원회를 연다. 위원회는 후보사들의 경쟁 프리젠테이션 결과를 반영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특히 5년만에 대기업 계열 급식사들이 참여하는 것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12년 5월 ‘영세 중소상인 지원대책 추진계획’을 통해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계열 소속 대기업이나 거기서 분리되고 친족이 50%이상 지분을 보유한 중견기업에 대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사업자 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당시 공공기관 구내식당은 대기업계열이 41%를 차지했는데 이들 대신 중소업체를 육성하자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배제됐다. 그러나 정작 중소기업 대신 중견기업인 동원홈푸드와 풀무원계열 ECMD, 미국계 급식회사인 아라코 등이 이 시장을 장악했다. 이후 지난해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2019년까지 한시적으로 대기업 참여제한을 풀어주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대량구매 등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상주인원 1000명이상 대형 급식사업은 중소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1단계 이전부처 4개 식당운영은 2012년부터 동원홈푸드가 맡아왔으며 올해말 계약만료다. 국가계약법에따라 3년 기본계획 뒤 2년 연장하는 5년계약이다. 정부청사의 경우 급식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크다. 1단계의 경우 총리실과 기재부 등 핵심부처들이 몰려있다. 지난해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구내식당 이용도 늘어난 추세다. 내년부터 2단계, 3단계 이전부처도 사업자가 순차적으로 교체되는 만큼 첫 사업의 의미도 있다.

급식업계는 10위권내 대기업들과 중견기업들을 포함해 최대 20개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 사업자인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5년간 단 한차례의 위생사고도 없을 만큼 안전에 만전을 기했고 고객이벤트를 여는 등 소통에 최선을 다해온 만큼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에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는 가운데 현재 3500원인 식단가가 고정될 경우 사업성과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사관리소측은 단일 사업자가 일괄 계약했던 4개 구내식당을 나눠 복수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어서 변수가 되고 있다.

한 대기업 계열사 관계자는 "일단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데 식단가 인상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같다"면서 "자세한 것은 공고 내용을 살펴본 뒤 판단해야할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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