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링'(JUULING)' 미국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유행어다. 전자담배 쥴(JUUL)을 피운다는 뜻이다. 담배 같지 않은 외형과, 연기와 냄새도 없는 담배 쥴이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얼마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이달말 국내에 출시된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 70%를 단순에 장악한 쥴의 등장에 담배업계와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전자담배 '쥴'이 이달 24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쥴은 CSV(Closed System Vaporizer·폐쇄형시스템) 전자담배로 니코틴 용액이 충전된 POD(팟)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2015년 5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돼 영국,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등에서 판매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나라가 첫 출시 국가다.
쥴 출시 이후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높아지며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은 80%, 중학생 전자담배 흡연은 5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쥴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은 USB 형태로 외형이 담배 같지 않고 휴대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일반 담배에 비해 연기나 냄새가 거의 없어 학교, 기숙사, 교회 등에서도 몰래 피우는 경우가 늘었고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쥴 출시를 앞두고 청소년 흡연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그동안 청소년 흡연율은 흡연 규제와 캠페인 등으로 크게 낮아졌지만 쥴 등 다양한 전자담배 출시가 청소년 흡연 문제를 다시 야기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청소년 흡연율은 2012년 11% 대에서 지난해 6%대로 낮아졌다. 전자담배 경험율은 지난해 7.9%로 전년(7.4%) 대비 반등했다. 최근 전자담배 인기가 늘면서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접근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보건복지부 등 보건당국은 청소년 흡연 예방 등을 포함한 금연종합대책을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쥴이 청소년들 사이에 쉽게 확산됐기 때문에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쥴 출시 이후)19세 미만 청소년 대상 담배 판매 단속을 강화하고 학교 교사 등에게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항들을 전달해 학교에서 흡연 예방 조치를 취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