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감금 범죄가 반복되면서 "동남아는 위험한 곳"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 중이다. 일부 누리꾼은 실제로 동남아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을 쓰기도 해 여행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4일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 등에는 캄보디아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 대한 여행도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작성됐다.
캄보디아 여행 정보를 다룬 카페의 한 누리꾼은 "프놈펜을 여행하려고 했는데 지난 10일 자로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됐더라"며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관련 카페의 한 이용자는 "캄보디아 인근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한국인을 납치해 간다는 말이 있더라"며 "남편이 부담스러운지 계획한 베트남 여행을 취소하자고 말해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뉴스1에 따르면 아직 동남아 주요 노선의 항공편 예약률에서 큰 변동이 감지되진 않고 있다. 다만 업계는 "부정적 여론이 길어질 경우 겨울 성수기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경우 시엠립 직항이 없어, 원래 여행 수요가 미미했던 탓에 취소나 환불 문의는 없다"며 "캄보디아는 프놈펜 중심의 비즈니스 수요가 대부분이고, 관광 비중은 기존에도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노랑풍선 관계자도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등 주요 노선의 예약 추이 역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캄보디아는 본래 시장 비중이 작아 이번 사건으로 인한 대체 여행지 이동이나 홍보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여행 공백지'가 됐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던 관광지였지만, 직항 노선이 끊기면서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
현재 운항 중인 캄보디아 노선은 프놈펜 방향으로, 이 노선은 출장과 유학 등 비즈니스 목적으로 이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애초부터 관광 수요가 없다시피 한 시장인 탓에 이번 사건이 직접적인 예약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관점이다.
다만 업계는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의 해결이 늘어지게 되면 동남아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대상 납치·감금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프놈펜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태국과 베트남 등 인근 국가에 대한 별도의 상향 조치는 없는 상태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SNS를 통해 "한국인 여권 다수 발견, 백 명 단위 피해설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실무근의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행객들에게 △야간 이동 자제 △개인정보 유출 주의 △비공식 취업 제의 경계 등을 요청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문체부, 외교부와 협력해 현지 안전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소속 여행사에는 단체 여행객 대상 안전 가이드라인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사건들은 대부분 개별 여행객이 현지에서 겪은 사례로,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투어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며 "여행사들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