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개그맨 김수영(38)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특종세상'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냄비, 프라이팬 등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김수영이 등장했다.
새벽 2시30분 회의를 시작으로 오전 업무에 나선 김수영은 창고에 쌓인 물건을 차량에 옮긴 뒤 출발을 서둘렀다. 그는 "지금 (지방에) 안 내려가면 아침 판매를 못 한다. 가는데 한 5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했다.
400㎞를 달려 도착한 지방 한 마트에서 김수영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손님들에게 다가갔다. 개인기까지 구사하며 호객 행위에 열을 올리자 김수영을 알아본 몇몇 손님들은 팬을 자처하며 물건을 구매하기도 했다.
김수영은 쉬는 시간 팀원들에게 바지락전복라면을 끓여 대접했다. 한 동료가"TV 나와서 다시 개그하는 모습 보고 싶다"고 응원을 건네자 김수영은 "섭외가 들어오면 물론 할 생각 있다"면서도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김수영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힘든 가정 형편을 고백했다. 그는 "가난해서 학원은 물론 대학도 못 갔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 남을 웃기다 보니 개그맨이 돼보자고 생각했다"고 개그맨이 된 계기를 전했다.
19살 때부터 3년간 쓰레기 수거와 고물상 일을 하면서 모은 돈을 모두 부모님께 드렸다는 김수영은 개그맨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했다. 극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준비한 끝에 2년 만에 KBS 공채 26기 개그맨으로 합격했다고.
데뷔 후 선배 개그맨 유민상과 '아빠와 아들' 콘셉트로 큰 사랑을 받은 김수영은 광고와 행사 공연 등으로 1년에 억대 수익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개그콘서트' 폐지 후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했다.
김수영은 지인 추천으로 바나나 유통 사업을 시작했으나 곧 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다.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된 그는 부채 상환을 위해 주방용품 판매 일을 시작하게 됐다.
결혼 4년 차 김수영은 아내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가장 힘든 시기에 아내를 만났다는 김수영은 "기름값 없을 때 아내가 내민 5만원을 더 크게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아내가 내 원동력이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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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아내는 "(일자리 잃은 후) 오빠가 티를 안 내서 힘들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같이 힘들었지만 오빠가 2~3배 더 열심히 뛰었다. 자기 가족만큼은 먹여 살리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