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쿠팡 나만 안 써?" 이용자 수 늘었는데...실적은 지켜봐야

유엄식 기자
2026.01.08 17:09

쿠팡 12월 MAU 전월비 1.2%, 전년비 8.8%↑...실적 흐름은 지켜봐야
11번가, SSG닷컴 등 국내 이커머스 MAU 전년비 10~40%대 증가...中 알리는 감소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개인정보 '노출'이란 표현을 '유출'로 수정하고 유출 항목과 피해 예방 안내를 재공지한 지난해 12월 8일 서울 송파구 본사 모습과 재안내 문자 메시지 내용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위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 대응에 실망한 '탈팡족' 수요가 어느 플랫폼으로 옮겨갈 것인지 관심이 높아졌다. 상당 수 고객이 빠져나갈 것이란 관측과 달리 사건 발생 이후 한 달간 쿠팡 이용자 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485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8.8%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에 최소 한 번 이상 로그인·조회·구매 등 실제 활동을 한 사용자 수를 의미한다. 이를 고려하면 정보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매출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지난해 12월엔 유료 회원 탈퇴를 위해 쿠팡 앱을 찾은 고객도 있기 때문에 오는 2월 말 예정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지켜봐야 한단 의견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정보유출 사태 발생 이전 쿠팡의 유료 회원 수는 약 1600만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중 쿠팡에서 물건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늘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4분기 이 두 지표 변화를 확인해야 탈 쿠팡 흐름이 단기 충격인지, 대세적인 흐름인지 가늠할 수 있단 의견이 나온다.

쿠팡 정보유출 사태 이후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이커머스 플랫폼은 네이버였다. 지난해 12월 네이버 MAU는 630만명으로 전월 대비 11.9% 증가했다. 첫 통계를 집계한 지난해 3월(268만명)과 비교해선 2배 이상 늘어났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주력인 컬리도 지난해 12월 MAU가 449만명으로 한 달 만에 10.7%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33.5% 늘어난 수준이다.

그동안 쿠팡의 독주에 눌려 성장세가 둔화했던 국내 이커머스도 이번 정보유출 사태를 반등의 기회로 삼고 있다. 11번가의 작년 12월 MAU는 865만명으로 쿠팡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5.4%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10.7% 늘어난 수준이다. 지마켓 MAU는 676만명으로 전월 대비 0.2%, 전년동월 대비 43.5% 각각 늘었다. SSG닷컴(쓱닷컴) MAU는 전월 대비 0.4%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25.4% 늘었다. 롯데온 MAU는 280만명으로 전월 대비 1.7%, 전년동월 대비 6.4% 각각 증가했다.

업계에선 탈팡족 일부를 자사 플랫폼으로 흡수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탈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신규 멤버십을 선보이고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다만 쿠팡을 견제할 수 있는 '대체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면 물류, 마케팅 분야에 수 조원대 후속 투자가 필요하단 의견도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안전성 조사 부적합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반면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 MAU는 지난해 11월 777만명에서 12월 700만명으로 9.9% 감소했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 중 최대 낙폭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2.9% 감소했다. 테무의 12월 MAU는 715만명에서 725만명으로 1.5% 증가했다. 업계에선 가품(짝퉁) 논란, 개인정보 유출, 오배송·반품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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