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이 1986년 국내 첫 출시 이후 약 40년 만인 누적 매출 20조원(지난해 기준)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라면 중에서는 최초 기록이자 국내 식품 브랜드 중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성과다. 농심은 글로벌 대표 식음료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을 달성하고 그 중 해외 매출 비중을 60% 이상(약 4조4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농심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라면 글로벌 포럼'을 열고 이 같은 경영 성과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20조원은)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신라면 40년은 안정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1986년 매운맛을 내걸고 출시한 신라면은 1991년 국내 시장 1위에 오른 뒤 35년 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신라면의 지난 40년 간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개에 달한다. 이를 면발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약 2200번, 지구와 태양을 약 6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전체 누적 매출의 약 4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북미와 중국, 일본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성장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농심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올해 러시아 법인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오는 4분기에 완공할 부산 녹산공장에 수출 전용 공장을 통해 글로벌 물류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날 농심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으로 '글로벌 누들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Noodle Solution Provider)'를 제시했다. 유탕면 기반의 기존 라면을 넘어 면을 기반으로 한 모든 식문화에 도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구체적인 목표치도 내놨다. 농심은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40% 수준에서 60% 이상으로 확대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내수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양적 팽창에는 한계가 있지만 K-푸드 열풍으로 전 세계 라면 카테고리는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유탕면뿐 아니라 건면, 파스타, 볶음면 등 모든 면 영역에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을 통한 브랜드 확장 전략도 공개했다. 농심은 오는 18일 신라면 40주년 기념작 '신라면 로제'를 한국과 일본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 신라면 로제는 신라면의 매운맛에 고추장의 감칠맛, 토마토와 크림을 더해 'K-로제'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 역시 소비자들의 '모디슈머' 레시피에서 착안했다. 2024년 출시된 '신라면 툼바'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다음달에는 서울 성수동에 체험형 매장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신라면 로제만의 풍미가 전 세계 소비자에게 새로운 매력이 될 것"이라며 "6월에는 봉지면 타입 제품으로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