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효과 톡톡...고환율 속 '적자 터널' 벗어난 면세점

유엄식 기자
2026.05.15 16:29

롯데 1분기 영업이익 323억원 3년 만에 최대...신라, 신세계, 현대 흑자 전환
다이궁 의존도 낮추고, 사업 구조 재편 효과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향수·화장품,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1·2 구역 신규 운영사업자에 현대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을 선정하고 관세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7월1일부터 2033년 6월30일까지 7년간이다. 운영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2026.02.02.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올해 1분기 국내 대형 면세점들이 동시에 흑자를 달성했다. 고강도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달러당 평균 1450원을 웃돈 고환율 국면에서도 적자 터널을 벗어났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면세점 실적은 매출 7922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11%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규모는 2023년 1분기(358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다이궁에게 제공한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줄이고 고수익 고객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기간 롯데면세점 매출 성장세는 외국인 개별관광객(FIT)이 주도했다. 1분기 외국인 개별관광객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중국(68%)을 비롯해 대만(38%)과 베트남(255%) 등 고객층이 다변화했다. 내국인 매출도 프로모션 강화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20% 늘었다.

신라면세점 1분기 실적은 매출 8846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0%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시내면세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7%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인천공항 DF1 구역 철수로 고정비를 절감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은 1분기 매출 5898억원에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개별여행객 중심으로 바뀐 업계 트렌드에 맞춰 매장을 재편하고, 명품 외에도 외국인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K뷰티 신규 브랜드와 특화 상품을 유치해서 매출이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천공항 DF2 구역 철수로 2분기엔 손익 구조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면세점은 1분기 매출이 21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내면세점인 동대문점 영업을 종료하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운영 효율화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4월부터 인천공항 DF2 구역에 신규 입점하면서 2분기부터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업계에선 지난해 면세점 업계가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 기반을 마련했고,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관광객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이궁 수수료율이 전년 대비 6%포인트 이상 낮아져 시내면세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외국인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마진의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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