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타벅스, 용납될 수 없는 부적절 마케팅...머리 숙여 사죄"

유엄식 기자
2026.05.19 09:19

'5.18 탱크데이' 논란 하루 만에 대표 경질 이어 직접 대국민사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인 한지희씨의 데뷔 앨범 발매 콘서트에 참석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26.04.29.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계열사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했다.

정 회장은 19일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서 "제 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차제에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여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태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결과 공개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에 대한 검수 과정 재점검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 정립을 위한 교육 실시 등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다시 한번 이번 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죄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 15일부터 '버디 위크 이벤트'의 일환으로 '단테·탱크·나수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컬러 탱크 텀블러 세트', '탱크 듀오 세트' 등을 판매했고 앱(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홍보 문구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해당 표현들이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탱크'란 표현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를 떠올리게 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발표했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가세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프로모션 행사를 중단하고 관련 이벤트 페이지와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 조치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한 분노와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에 5.18 '탱크데이 이벤트'와 관련한 글을 올려 "그 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라며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5.18 유가족과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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