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주류매장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2030세대 수요가 늘어난 논알코올 제품이 주류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롯데마트의 논알코올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논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42.5%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의 핵심은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다. 이마트가 올 1~4월 주류 구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는 논알코올 주류에서 특히 높은 구매 비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이마트 주류 구매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은 30% 수준이지만 논알코올 와인은 40.3%, 논알코올 맥주는 41.6%로 일반 주류 대비 약 10%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은 논알코올 주류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논알코올 맥주 품목 수를 2022년 20여종에서 현재 40여종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지난 3월에는 와인 카테고리 내에 '논알코올 와인' 분류를 별도로 신설했다. 롯데마트의 주류 전문점 '보틀벙커' 역시 논알코올 와인 전용존을 별도 운영 중이다.
주류업계도 논알코올 제품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하이트진로음료는 건국대와 고려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 축제현장을 찾아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테라 제로'를 알리기 위한 시음부스를 운영했다. 오비맥주도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당시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을 기반으로 한 소비자참여형 SNS(소셜미디어) 응원이벤트를 실시했다.
한편 논알코올 제품의 인기와 별개로 고도주를 찾는 수요도 여전하다. 이마트의 올 1~4월 주류 구매데이터를 보면 위스키(6.3%) 사케(18.6%) 바이주(고량주·9.5%) 매출은 전년 대비 오히려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030세대는 술을 무조건 멀리하기보다 상황과 취향에 따라 알코올 도수와 주종을 세분화해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