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네컷 찍고 성수팝업 오픈런도...한국식 '꾸안꾸' 즐기는 외국인

유엄식 기자, 유예림 기자
2026.06.07 12:10

[외국인 2000만 시대, 'K'에 살고 'K'를 산다]<하>②일상 체험이 트렌드 된 한국 관광

[편집자주]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모두 합하면 20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한국인처럼 먹고, 마시고, 입고, 바르는 즉 'K'에 살고(Live), 'K'를 사는(Buy) 등 'K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한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년간 가시화된 'K이니셔티브'(주도권)의 핵심 성과가 내수 활력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단순 유행을 넘어 K푸드, K패션·뷰티가 국내에 있는 외국인의 일상에 스며든 과정을 살피고 이들의 발길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외국인관광객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7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6.4.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외국인들의 K스타일에 대한 동경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국내를 찾은 외국인들에겐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떠올랐다. 2030대 K패션 트렌드인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스타일 의류를 입고 한국인처럼 일상을 즐기려 도심 카페나 공원을 찾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는 'K뷰티', 'K헤어'란 해시태그와 함께 미용 전후를 비교한 영상이 매일 수천 건 이상 업로드된다. K뷰티와 K패션은 이제 전 세계인에게 "트렌디하고 세련됐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국내 뷰티 패션 업체들이 그동안 불모지였던 미국과 유럽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K뷰티 제품은 이제 가성비보단 품질이 우수하고 세련된 한국 스타일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소비지출 흐름 변화를 봐도 이런 기류가 뚜렷하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관광객이 서울에서 지출한 뷰티 소비액은 8334억원으로 전년(6091억원) 대비 36.8% 증가했다. 2년 전인 2023년 지출액(3472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4배 늘어났다. 올해 1~4월 뷰티 소비액은 2743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신흥 관광지로 부상한 부산 지역에서도 최근 2년간 외국인들의 뷰티, 의료관광 관련 소비액이 2배가량 늘어났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은 소비재 중 수출액이 가장 많던 식품까지 제쳤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5월까지 화장품 누적 수출액은 56억달러(8조7300억원)로, 농수산식품 수출액 54억달러(8조4200억원)를 넘어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외국인들은 BTS의 음악을 듣거나, 오징어게임을 보며 K콘텐츠를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인의 일상과 놀이를 따라 하며 문화적 공감대를 느끼려는 소비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쇼핑몰과 시내 중심지에 설치된 '인생네컷' 등 즉석 사진관이나 성수동의 팝업스토어 투어는 외국인들이 한국 관광 시 반드시 거쳐야 할 놀이문화가 됐다.

해외 유명 인사의 한국 방문과 문화적인 교류도 K콘텐츠의 소프트파워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시총 1위 업체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자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15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시내 치킨집에서 진행한 '치맥 회동'이 대표적이다. 젠슨 황 대표는 7개월 만인 지난 5일 다시 한국을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한국인의 대표 먹거리인 삼겹살과 소맥(소주+맥주)을 즐겼다. 그 어떤 홍보물보다 외국인들에게 K브랜드의 경쟁력을 각인시킨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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