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량 실업 우려에…민주당, MBK·메리츠 경영진과 비공개 회동

조성우 기자, 유엄식 기자
2026.06.09 15:37

민병덕 의원, 김광일 MBK 부회장,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참석
MBK-메리츠 DIP 대출 보증 놓고 장기간 대립...6.3 지방선거 이후 사태 수습 본격화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영업을 중단한 대형마트 37개 점포를 폐점하고 해당 점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진행할 예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노동조합에 공문을 보내 "현재 낮은 기여도로 휴점 중인 37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4일 오후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은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2026.6.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경영진을 국회로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난과 대량해고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여당이 중재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홈플러스 관리인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채권단인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오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자금난 해소 방안과 회생계획 연장안 등 핵심 쟁점에 대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약 2만명이었던 홈플러스 직원이 1만5000명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최근 희망퇴직으로 인한 대량해고 우려도 테이블 위에 올랐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슈퍼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약 12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자금이 유입되기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측에 매각 대금을 담보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승인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메리츠는 대출이 승인되려면 홈플러스가 아닌 MBK 측의 확실한 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의견 대립으로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대규모 실업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 임시 휴업을 단행한 37개 점포의 추가 폐점을 결정했고, 해당 점포에 근무 중인 직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3개월분의 월급여를 보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채권단이 DIP 대출 승인을 하지 않는다면 이마저도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홈플러스에 대한 자금 지원이 지연되면 현재 영업 중인 67개 점포 중 일부도 추가로 영업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모든 점포의 영업 중단과 임시 휴업 결정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사업구조를 핵심점포 중심으로 재편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을 통해 사업구조 단순화 및 인수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메리츠금융그룹 등 채권단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로, 해당 자금을 회생절차 유지 및 인수합병(M&A) 완수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홈플러스 노조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횡단해 도로에 누워있다. 2026.5.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생절차 개시 이후 사업구조 재편과 비용 절감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회생 기반을 마련했고, 현재는 M&A를 통한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긴급 운영자금이 확보돼 영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채권단, 협력사, 입점주,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결과인 매각과 회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권이 6.3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인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청산(파산) 위기에 몰린 홈플러스가 극적으로 회생계획을 성사시키고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홈플러스 노조는 △유암코 제3자 관리인 참여 △긴급운영자금 지원 대책 △사모펀드 규제 입법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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