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DIP 수혈 이후 점포 재정비...13일 동시 오픈 계획
노조 "MBK 못 믿는다"... M&A 재추진 촉구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을 확보한 가운데 67개 점포가 가오픈에 들어간 7일 서울 시내 한 매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8.07.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1015343561182_1.jpg)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오는 13일 전국 67개 점포 영업을 재개한다. 자금난을 이유로 지난달 13일 임시 휴업에 돌입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가결 최후 기간인 다음달 4일까지 약 3주간 영업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려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채권단에 확인시켜줘야 청산(파산) 결정이란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다.
업계에선 긴급 조달한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이 회생계획의 '마중물'이며, 고강도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외에는 뚜렷한 출구 전략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 노조는 현재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하루빨리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마트산업노조 집행부는 지난 주말 전주, 안동, 구미 등 지방 가오픈 점포 방문 현장 순회 점검 이후 "MBK는 끝내 청산을 시도할 것"이라며 "그러기 전에 '제대로 된 회사'에 M&A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주장했던 관리인 변경과 정부 주도 회생계획 추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홈플러스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을 찾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홈플러스 M&A의 관건은 인수금액보단 고용 승계 문제"라고 강조했다. 자금 여력이 있어도 강성 노조, 우발 채무 가능성 등 홈플러스를 둘러싼 각종 리스크로 M&A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홈플 노조의 과도한 경영 개입은 어렵게 마련한 2000억원 DIP 사용처 여부를 놓고 사측과 대립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측은 2000억원 중 최대한의 가용 금액을 상품 공급에 사용하고, 급여 지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일반노조를 비롯해 대다수 직원은 이를 수용했지만, 민주노총 소속인 마트산업노조는 사전에 협의되지 않는 내용이라고 반박한다.
업계에선 홈플러스 점포 매대에 상품이 정상적으로 공급되려면 직원 희생이 불가피하단 게 중론이다. 2000억원 DIP 중 상당액이 상품 공급에 쓰여야 한단 의미다. 대형마트 1개 점포에 적정 수준의 물품과 재고량을 확보하려면 통상 운영비 30억~40억원이 필요하다. 조달한 DIP 대부분을 상품 공급에 써야 67개 점포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을 확보한 가운데 67개 점포가 가오픈에 들어간 7일 서울 시내 한 매장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6.08.07.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1015343561182_2.jpg)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홈플러스 급여 체불액은 330억원대로 파악된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 29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선 퇴직금 미지급액 649억원을 공익채권으로 분류했다. 마트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인건비로만 약 1000억원이 소진되며 이럴 경우 67개 점포 상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벌써 2000억원 DIP 지원을 이을 후속 자금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도 "홈플러스 살리기 운동이라도 해야 회생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이번 2000억원 DIP는 최대한 영업 재개에 활용해야 회생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에 수혈한 DIP 2000억원은 최대한 상품 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홈플러스 영업 재개 성패는 오픈 초기에 갈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재오픈 초기 프로모션 행사가 힘을 받으려면 상품 구색을 잘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초기 집객 분위기를 살려 재방문율을 높이는 전략이 먹혀야 다음달 초까지 영업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제한된 자금 여건을 고려해 운영 초반 회전율이 높은 신선식품과 가성비를 갖춘 PB(자체 브랜드) 상품 위주로 매대를 구성할 계획이다. 기존 복층 매장을 약 1000평 규모의 단층 매장으로 축소하고 수익성 높은 식품과 생필품 중심으로 운영하는 미국 할인점 '트레이더 조'(Trader Joe's) 모델을 벤치마킹할 방침이다.